[금융위기 전조?] 저신용자 위주 '2금융권 급전·인뱅' 대출도 늘어난다…"리스크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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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10-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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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론·리볼빙·현금서비스 등 일제히 증가

  • 보험계약대출도 전년동기대비 3조원 ↑

  • 올해 인뱅 연체 대출 잔액 '3000억원 상회' 유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저신용자들이 '급전'을 찾아 보험사와 카드사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다중채무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중소기업대출이 5년 새 330억원가량 불어나는 등 금융권 부실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관련 리스크가 제2금융권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저신용자 위주로 상품을 운용 중인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최근 가계·기업대출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우려를 키우고 있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8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86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5조3952억원)보다 4684억원 증가한 수치다. 카드론 잔액은 6월 말 소폭 하락한 뒤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 잔액도 전월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는 6조4790억으로 712억원 늘었으며, 리볼빙 역시 7조3782억원으로 692억원가량 늘었다.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여겨지는 카드사를 찾는 움직임이 늘어난 것이며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운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보험사를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사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68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조2000억원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 보험 해약환급금 대비 50~90% 범위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대출 심사가 필요 없어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중도 상환 수수료나 연체이자도 없다. 이에 금융권에선 '불황형 대출'로도 불린다.

금융권은 최근 고금리 기조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 등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9~10월 제2금융권 관련 수치들 역시 올해 중순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부실 리스크를 키우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최근에는 중·저신용자를 상대하는 인터넷은행의 대출 시장 점유율도 높아져 금융권 부실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올 1분기 기준 원화 대출금 합산 점유율은 2.33%로 2019년 말(0.96%)보다 1.37%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점유율이 1.8%포인트 낮아진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올해 인터넷은행 3사의 연체 대출 잔액이 3000억원을 충분히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연체 대출(연체 기간 1개월 이상) 잔액은 2915억91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말(1062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에 인터넷은행과 제2금융권 등 시중은행을 제외한 금융권 역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과 인터넷은행 대출 특성상 관련 규모가 늘면 연체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대출 등 자산을 늘리기 위한 영업력 못지않게 이들도 리스크 관리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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