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전선發 '나동선' 공급 이슈 마무리…중소 전선업계, 매출 일부 영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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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10-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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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동선 공급 중단에 매출 일시 손실…지난달 中 나동선, 중소 기업에도 공급

대한전선에서 시작된 ‘나동선’ 쇼티지(공급 부족) 사태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나동선은 전선을 만드는 핵심 소재다. 직접 나동선을 구할 수 없는 중소 전선 기업은 일시적으로 공장이 멈춰 서며 매출이 소폭 줄었다. 다만 대한전선이 발 빠르게 설비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중소 전선 기업에 대한 영향이 이번 주 내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 전선 기업들은 지난달부터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대한전선으로부터 받아왔던 나동선을 갑작스레 받지 못하게 되면서다. 나동선은 다양한 전선을 만들기 위한 핵심 재료로서 없으면 전선 자체를 만들지 못한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초 불순물이 섞인 전기동이 당진공장 주조 설비에 투입되며 나동선 생산에 문제가 생겼다. 이에 재가동에 들어간 지난달 26일까지 나동선을 생산하지 못했다. 대한전선에서 나동선을 공급받던 중소 전선 기업들 역시 해당 기간 공장을 완전히 가동하지는 못했고, 그대로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됐다.
 
한 중소 전선 기업은 한 달 기준 전체 매출의 약 30%를 손실 본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 규모가 더 작은 전선 업체일수록 여파는 더 큰 상태다. 평소 전선 생산에 필요한 나동선 전체 물량을 대한전선으로부터 공급받던 업체의 경우 전선의 생산 감소 등에 따라 피해 규모가 더 크다고 전해졌다.
 
나동선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공급자 우위 시장이다. 이에 대한전선의 설비 가동에 문제가 생겼더라도 당장에 새로운 나동선 공급선을 찾기는 쉽지 않다. 또 최근 미·중 간 갈등으로 인한 원산지 규제 강화 등 때문에 해외에서 나동선을 수입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향후 자칫 미국 등으로의 수출 길이 막힐 수 있어서다.
 
다만 대한전선 측에 따르면 오는 6일까지 주조 설비의 가동 중단에 따른 중소 전선 기업들의 나동선 공급 부족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재가동한 이후 장기간 추석 연휴에도 일부 설비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미 설비가 멈췄던 지난달에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나동선 물량과 다른 전선업체로부터 구매한 물량을 중소 전선 기업에 제공해 왔다.
 
실제 지난달 20일께 대한전선이 중국 업체로부터 수입했던 나동선 또한 절반 이상을 중소 전선 기업들에 납품했다. 당시 중국산 나동선 300톤(t)을 들여온 바 있다. 더불어 국내에서 조달한 제품도 상당 부분 중소 전선 기업들에 공급했다.

아울러 고품질 나동선의 경우에도 공급을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주조 설비를 재가동한다고 해도 불순물 등으로 인해 고품질 나동선은 바로 생산이 힘들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용 전선에 들어가는 나동선은 높은 신뢰성을 요구한다. 대한전선은 지난 3일부터 자동차 전선용 나동선을 만들고 있으며 어제(4일)부터 공급했다. 부족한 물량은 이번 주 내 모두 납품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설비를 복구했던 약 보름의 시간 동안 구입한 물량과 기존 보유분을 업체에 제공해 왔다"며 "현재 모든 설비가 완벽히 복구돼 정상 납품되고 있고, 생산시설을 돌리지 못하는 업체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 당진공장 [사진=대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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