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근대5종을 알리기 위한 전웅태 선수의 노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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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3-10-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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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육상, 사격, 펜싱, 승마 총 다섯가지 종목의 점수를 환산해 순위를 정하는 근대5종. 지난 2021년 진행된 도쿄올림픽에서 근대5종의 전웅태 선수는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비인기 종목에 대한 설움을 풀었다. 그리고 2년 후 2023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웅태 선수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람들에게 근대5종을 알리고 싶다고 했던 그의 바람을 이뤄가는 중이다. 지난달 27일 전 선수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근대5종 전웅태 선수 사진연합뉴스
근대5종 전웅태 선수. [사진=연합뉴스]


-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 선수 금메달 획득 축하드린다. 소감 부탁드린다.
"2024 파리올림픽 이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경기 결과 가지고 가고 싶었는데 잘 이뤄낸 것 같아서 다행이면서 영광이다. 친구들이랑 선배 형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
 
- 지난 8월 한 인터뷰에서 2022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가 금메달 4개를 땄는데 전웅태 선수가 첫 금메달인 줄 알았지만 간발의 차이로 두 번째 메달이었다. 
"근대5종 선수로서 근대5종이 첫 금메달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거고 금메달 두 개와 은메달 두 개, 동메달 한 개를 획득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정말 기쁘다." 
 
-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이 전웅태 선수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대한민국의 근대5종을 많은 분에게 다시 한번 알릴 좋은 기회가 됐던 것 같다. 저희 선수들이 잘해왔기 때문에 지금 인터뷰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항상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더 노력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 도쿄올림픽 이전까지 비인기 종목에 대한 설움이 있었는데 바라던 대로 인기를 얻고 있나.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종목에 비하면 근대5종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아직 많다. 항저우아시안게임 후에 1년도 남지 않은 기간 내 파리 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 요즘 근대5종 종목에 대해 바라는 건 뭔가.
"이제부터 승마가 없어지기 때문에 파리올림픽에서 근대5종 마지막 승마를 하게 됐다. 승마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점점 근대5종이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분한테 좋은 쪽으로 이슈가 됐으면 좋겠고 멋있는 종목이니까 근대5종을 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 근대5종 종목 중에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 있나.
"자신 있다기보다 애착이 있고 편한 종목은 승마다. (승마 종목이) 얼마 남지 않았기도 하고 변수도 있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승마는 제가 뛰는 게 아니고 말이 대신 뛰어주는 것이다. 그나마 다른 종목보다 편한 점도 있다."
 
- 근대 5종에서 승마가 사라질 예정이라고 하는데, 대체될 종목은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예능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처럼 장애물 경기를 하기로 정해졌는데 어떤 식으로 정해질지 몰라서 아직 준비는 못 하고 있다." 
 
- 내년에 파리올림픽이 개최되는데 1년 후 바라는 모습이 있나.
"지금처럼 많은 분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로 정진화 선수가 대표팀 은퇴를 언급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도 진화 형이 대단하고 멋있는 사람인 걸 알고 있는데 근대5종 선수로서 저도 더 멋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많은 분들에게 존경받고 대한민국 근대5종을 얘기하면 제 이름이 먼저 나오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 하루에 5종목의 경기를 해야 해서 힘들 때도 많을 것 같은데 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최대한 몸에 좋다는 것들은 다 먹으려고 하고 있다. 훈련할 때 체력분배가 중요한데 체력을 쏟을 때는 확실하게 쏟고 비축할 때는 비축한다. 순간 집중력이 필요할 때는 최대한 안전하게 다치지 않고 훈련하는 걸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
 
- 이번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과 경기장 및 선수촌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경기가 없는 날에는 피자헛과 KFC가 무료라서 많이 먹었던 것 같다. 대한체육회 훈련기획부장이신 전기범 부장님이 저랑 진화 형을 부르셔서 선수촌장님과 같이 식사를 함께했는데 저한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분들과 식사하면서 근대5종에 대해 말씀드리고 선수들의 생각을 듣고 나서 근대5종이 멋진 종목이 될 수 있도록 피드백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
 
- 요즘 동료들과 나누고 있는 고민은 뭔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자는 게 목표였는데 그걸 이루고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어서 일단 서로 연락하지 않고 휴식하고 있다."
 
- 한국으로 돌아오면서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
"'우리가 진짜 해냈다. 잘했다'는 얘기를 나눴는데 같이 훈련은 했지만 메달은 못 딴 창완이한테 미안하고 아쉽기도 한데 우리가 더 멋진 순간을 창완이한테 만들어 주자는 얘기를 했다."
 
- 전웅태 선수에게 친구와 동료의 의미가 궁금하다.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을 하고 있어서 다른 종목 선수들을 만나는 기회보다 근대5종 선수들끼리 있다 보니 사이가 깊다. 어머니, 아버지보다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은데 자기가 좋아하는 근대5종을 하면서 서로 고민하고 경쟁도 하는 순간이 저희한테는 재밌고 따뜻하다. 친구들이 있음에 훈련을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동료 중에 같이 금메달을 획득한 이지훈 선수의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고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이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경기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기쁘다."
 
- 전웅태 선수를 보면서 근대5종 선수를 꿈꾸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의 전 선수를 만들어 준 롤모델 같은 동료나 선배가 있나.
"아무래도 진화 형이다. 진화 형을 보면서 자라왔고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것 같고, 제가 진화 형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같이 저도 제 후배에게도 좋은 모습과 영향력으로 기억되고 싶다."
 
- 근대5종 선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근대5종 종목이 재능보다는 노력을 중시하는 종목이라서 노력할 준비만 되어 있다면 근대5종 하는 걸 강력 추천 하겠다."
 
- 마지막으로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꾸준하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꾸준하게 노력하고 간절하게 원하다 보면 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니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가다 보면 멋진 순간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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