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 받은 휴가비가 '왁싱샵', '가전제품', '보정속옷', '성인잡지'등 여행과 무관한 상품 구매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휴가샵 구매내역' 자료에 따르면 사업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구매내역이 다수 발견됐다. 2018부터 2022년까지 구매기록을 보면 마사지 약 310건, 네일아트 약 150건, 왁싱샵 약 120건을 비롯해 킥보드, TV, 노트북,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보정속옷, 신발 등 여행과 관련 없는 구매가 다수 있었으며, 성인잡지 등의 사례도 있었다.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은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도입됐다. '근로자의 국내여행 장려를 통한 국내관광 활성화'와 '기업 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는 휴가문화 분위기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업 예산은 2018년 25억원에서 지난해 110억원으로 증가했다. 참여 근로자가 20만원을 적립하면 정부가 10만원, 소속 기업이 10만원을 지원해 총 40만원을 '휴가샵'이라는 전용 온라인몰에서 국내여행상품 등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휴가샵 취급 물품'에 대해 국내여행 상품으로 한정하고 있다. 단 취급 품목에 대한 별도의 세부 규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왁싱샵 등은 '웰니스(웰빙+행복)'상품이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물품에 대해서는 휴가샵 내 노출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과제라며 대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놓고 관광 활성화나, 휴가문화 조성과 전혀 상관없는 곳에 쓰이는 것을 방치해왔다"며 "앞으로 사업이 본래 취지에 알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제대로 정비하고 철저히 관리감독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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