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이 21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첨단 장비 반입 금지 조치와 관련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합법적인 사업은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한 중인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기술협력 포럼에서 '대(對)중국 첨단반도체 장비 반입 제한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는 1년 유예됐던 조치가 이번에 연장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개별 기업들의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면서도 "미국이나 동맹국들, 미국과 협력하는 파트너 국가들의 반도체 기업들을 불필요하게 옥죄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미국은 자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일부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해서는 해당 조치의 적용을 1년 유예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미국 정부의 심사를 받지 않고 중국 현지 반도체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수 있었다. 이 유예 조치는 오는 10월 끝난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우리는 물론 국가 안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한국 정부 장관과 정부 관계자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국가 안보를 지켜내고 싶지만, (반도체 등) 비즈니스도 지속해 성공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런 비즈니스가 투자에 성공하고 연구개발에 성공하면 장기적인 성공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우리는 모든 기업에 자신들이 (반도체 장비의 수출통제에 관한) 면제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이든 우리의 좋은 파트너 및 동맹국 기업이든 모든 기업에 그런 기회를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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