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위기의 역설] 아세안·인도 액셀 밟는 중국車···현대차·기아 '10년 꿈' 추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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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9-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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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기차 앞세워 신흥시장 공략

  • 점유율 70% 넘으며 격차 더 벌려

최근 경기 침체로 내수 시장이 반토막 난 중국 자동차 업체가 해외시장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세안과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아세안·인도 시장 공략을 추진해온 국내 기업들도 경쟁 심화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니오·지리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앞세워 아세안·인도 등 잠재력이 높은 신흥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당초 아세안·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컸던 만큼 올해도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점유율은 70.4%로 한국(9.5%)과 유럽(7.6%)을 압도했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포함한 전체 판매량에서는 한국이 중국보다 다소 앞서 있으나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아세안시장 점유율은 4.6%로 중국(4.1%)과 0.5%p 차에 불과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자국 내수시장의 침체 탓으로 분석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해 1~5월 전동화 차량 판매량 누계 기준 증가율은 46.8%로 지난해 95.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중국 차가 최근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지역이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기업도 지난 10여 년간 공들여왔던 곳이라는 점이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에서 심각한 수준의 경쟁에 직면한 끝에 새로운 대안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로 국내 기업들과의 거센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20년간 소재-배터리-완성차 개발에 대한 정책지원과 핵심역량· 광물확보, 전기차 육성전략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수준의 산업경쟁력을 확보해왔다"며 "국내에서도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과 미래차 생태계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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