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어려운데 영업정지까지…중견건설사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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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3-09-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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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건설현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한 건설현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사비 인상과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중견 건설사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행정처분이나 시공계약 해지 등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 주택특별공급 세부운영기준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으로 주택건설 사업자에 대한 영업정지 1.5개월 처분을 받았다. 영업정지 기간은 오는 10월 16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행정처분을 받기 전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사업은 계속 수행할 수 있다.

한신공영 측은 "우리로서는 이번 처분에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서 영업정지 처분과 관련해 취소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치 신청으로 대응할 뜻임을 밝혔다. 

동부건설도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국토부와 서울시에서 각각 영업정지 8개월, 2개월 처분 사전통지서를 지난 14일 수령했다. 동부건설은 GS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동부건설 측은 추후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취소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 영업정지 처분을 앞두면 수주를 적극적으로 해 공백에 대비하려 한다. 문제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어 수주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라며 "1~3개월은 단기간이라 큰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지금처럼 상황이 나쁜데 그 이상 수주가 막히면 여력이 있는 일부 대형사들을 제외하고는 향후 사업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재무 건전성과 사업성 등이 떨어지는 중견 건설사들은 자금 조달 시장에서도 대형사와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신용도가 우량한 대형사들은 회사채 수요예측에 흥행하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은 4%대 회사채(2년물·3년물) 수요예측에서 예정액 1200억원 대비 3배에 달하는 3550억원 매수 주문을 받았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 7월 1000억원 모집에 4350억원이 몰려 발행 규모를 1710억원으로 확대했다. 

반면 부동산 PF 부실이 장기화하며 중견 이하 건설사들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CG이테크건설, HL디앤아이한라, 코오롱글로벌, 금호건설, 신세계건설 등은 수요예측 부진 우려에 공모시장을 떠나 사모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SCG이테크건설은 지난달 25일 50억원어치 2년물 사모채를 연 10% 고금리에 발행했다. 금호건설도 지난달 23일 1년 6개월 만기 사모채 100억원어치를 표면이율 연 9.6%에 발행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같은 달 22일 1년 6개월물 사모채를 연 8.3%에 발행했다. 

시공 해지 사례도 나오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달 2일 공사비 4402억원 규모인 부천 열병합발전소 현대화 건설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지난 1일 공사비, 계약조건 등에 대한 이견으로 철회 통보를 받았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달 31일 발주처인 무궁화신탁 측에서 367억원 규모인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삼영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 시공권 해지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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