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 '3대 핵전력' 두 눈으로 확인...'악의 축' 공고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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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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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미‧일 등 우방국들과 대응책 논의...중국‧ 러시아와도 소통"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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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방문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정이 끝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15일에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전투기 공장을 둘러본다. 그리고 마지막 종착지인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핵잠수함을 살펴본다.

보스토치니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전략폭격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핵잠수함 등 이른바 '3대 핵전력(Nuclear Triad)'을 모두 확인하려는 김 위원장 방러 목적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전날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김 위원장은 전용 열차를 타고 보스토치니에서 약 1170㎞ 떨어진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향했다. 15일 오전 러시아 첨단 전투기 수호이(Su)-57과 민간 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둘러볼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 전문가는 "이곳에서는 4.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35,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을 만들고 있다"며 "잠수함과 군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남쪽으로 1150㎞가량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예정이다. 16일 낮에 도착해 전략핵잠수함이 배치된 태평양함대사령부와 극동 지역 최대 교육·연구기관인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보고 평양으로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3대 핵전력 현장 방문 이후 그들의 위험한 구상을 현실화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오는 10월 예고한 정찰위성 3차 발사에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도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북한과 군사기술 분야에서 협력하는 데 대해 "일정한 제한이 있고 러시아는 이 모든 제한을 준수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우리가 협의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이에 대해 논의하고 생각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도 전망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북·러 정상이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무기·군사기술 거래에 합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쟁으로 무기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러시아에 탄약과 미사일 등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에서 인공위성과 로켓, 핵잠수함 관련 기술 등을 넘겨받는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러시아 무기와 호환되는 무기, 특히 포탄과 로켓을 많이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북한이 지난 2년간 빈번하게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일부 구매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회담 당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기습 발사한 것도 '쇼케이스'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김 위원장과 푸틴 간 만남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북한중앙통신은 연회가 끝난 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북한이 건강·교육·인도주의 분야를 비롯한 러시아와 협력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북·러 정상회담을 심각하게 바라보면서도 신중한 태도다. 대통령실은 이번 북‧러 회담에 대해 "현재 진행형이어서 중간 결과를 단정해 한국 정부가 최종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며 "모든 준비 과정과 현재 진행 상황, 앞으로 결과에 대해 주도면밀하게 관찰하고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 주요 동맹, 우방국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개별 조치, 함께 취할 수 있는 다자간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면서 "중국, 러시아와 우리나라 간에도 현재 의사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제공한 무기 종류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에 (의해) 쓰였다는 것은 매우 오래전부터 저희가 확인해온 사항"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이 새로운 일은 아니며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게 할 정도로 상황이 급변한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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