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환경법...남산에 솔부엉이등 새가 날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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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3-09-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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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야생조류의 보금자리...6000여 개체 서식

 
서울 남산공원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조류 새호리기의 짝짓기 모습서울시 제공
서울 남산공원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조류 새호리기가 짝짓기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남산이 새들의 낙원으로 자리 잡았다. 천연기념물 솔부엉이와 소쩍새가 살고 있는가 하면 멸종위기 되지빠귀, 새호리기, 흰눈썹황금새 등이 잔뜩 날아다니고 있다.

수도권 대기 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 18년 만이다. 이 법은 2002년 오세훈 의원(당시 한나라당·강남 을)이 제정한 뒤 2006년 7월 오세훈 시장 취임과 동시에 발효됐다. 사람들은 이 법을 '오세훈법 2호'라고 부르고 있다. 오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맑은환경본부(본부장 2급)'를 신설한 뒤 서울 대기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서울시는 남산은 이제 녹색 숲으로 변했으며 이곳에는 이제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서식지라고 13일 설명했다. 

남산공원과 용산가족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산하 중부공원여가센터는 "남산에는 여러 야생조류가 서식하고 있다"며 "센터는 2016년부터 야생조류를 관찰하는 '새(조류) 모니터링단'을 꾸렸다"고 말했다. 조류 모니터링단은 이때부터 멸종위기 야생 조류들을 본격 관찰하고 있다며 오세훈 2호법 때문에 온갖 새들이 날아들고 있다"고 풀이했다.  

조류 모니터링단은 남산과 용산 2개 공원안에서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찰 결과 올해는 새매, 새호리기, 참매, 흰꼬리수리, 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과 꾀꼬리, 휜눈썹황금새, 청딱다구리, 동박새, 산솔새, 뻐꾸기 등 서울시보호종·기후변화지표종들이 다시 날아와 지저귀고 있다.

또한 곤줄박이, 박새, 딱새 등은 완전히 터를 잡았다고 조류 모니터링단은 전했다. 조류 모니터링단에 따르면 남산 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조류는 참새, 비들기 등 텃새까지 합쳐  약 63종 5990여 개체가 관찰됐다. 이는 남산이 야생조류 서식 환경을 안정적으로 충족하고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2016년 남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새매와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번식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멸종위기 Ⅱ급이면서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 번식 장면이 잡혔다. 이어 2019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새호리기가 짝짓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용산가족공원은 남산과 달리 새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가게 했다. 용산에서도 새매, 새호리기,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이 관찰됐으며 물총새, 꾀꼬리, 오색딱다구리 등 서울시보호종과 검은이마직박구리, 왜가리, 중대백로, 꾀꼬리 등 조류 47종 1785개체가 관찰됐다. 이 공원 안에는 넓고 큰 호수가 있고 공원 인근에 한강이 있어 하천, 호수 등지에서 서식하는 왜가리, 중대백로가 두드러졌다. 

한편 모니터링에 참여해온 봉사자들은 “어릴 적 뛰어놀던 남산에는 어떤 새들이 있나 늘 궁금했다”면서 “우리가 기록해온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 것을 보면 남산 생태계를 보존하는 데 기여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재호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환경 변화와 기후변화로 야생생물이 멸종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공원이 새들에게 삶의 터전 그리고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면서 “남산 숲은 풍부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남산 숲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친환경 방제 등 다각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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