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개인·기관 던지고 외국인은 담고…"HBM 점유율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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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3-09-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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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개인투자자들과 기관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는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9631억원)였다. 기관 순매도 1위도 삼성전자(1097억원)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삼성전자(1조745억원)라는 점에서 대조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주일간 5.08%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회사가 지난 1일 엔비디아의 HBM3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그간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로부터 HBM3를 독점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이 된 것이다.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했다. '배터리 아저씨'(박순혁 금양 전 홍보이사)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잘될 수 없다. 2021년과 비교해 회사의 영업이익이 78% 감소했지만, 주가는 9만6000원에서 7만원대로 25% 정도만 줄어들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를 팔아 이차전지 관련 주식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HBM 관련주로 더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는 턴키 생산이 강점으로 부각되며 HBM 점유율이 48%까지 확대되며 단기에 8만원대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민복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3 인증을 완료하는 등 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며 "대부분의 반도체 중소형 업체의 실적 저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한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과잉 재고 문제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낸드 감산 폭이 2분기말 25%에서 오는 4분기에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D램과 낸드 모두 제품별 선별적인 추가 생산 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낸드 위주로 생산 하향 조정폭을 크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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