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리는 中 자동차…아세안서 한국과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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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9-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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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아세안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세안은 6억7000만명의 인구수, 연평균 3.4%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자동차 신흥시장이다. 특히 아세안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보급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도 이러한 점을 주목해 아세안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한국과 중국 자동차 업계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3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전동화 차량 판매량 누계 기준 증가율은 46.8%로 작년(95.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157.5%)과 비교할 경우 4분의1 토막 난 수준이다. 생산업체에 대한 전동화 차량 구매 보조금 지급이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차량 판매 증가세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세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아세안 국가에서 중국차 업체들은 전년 대비 42.6% 증가한 9946만5000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4.1%로 전년대비 0.5%p(포인트) 늘었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중국 자동차업체가 가성비와 기술력을 앞세워 일본계 업체를 제치고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작년 중국 업체들은 일본차 업체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들도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아세안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구축한 바 있다. 

지난해 아세안 시장에서의 한국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8.8% 증가한 1억1720대를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019~2021년 3년 연속 베트남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위로 내려왔으나, 올해(1~5월)는 선두자리를 재탈환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일본계와 아세안 현지 브랜드에 이어 판매량 3위에 등극하며 아세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아세안시장을 두고 중국과 한국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전기차 중심으로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작년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아세안시장 점유율은 4.6%로 중국(4.1%)과 0.5%p 차에 불과하다.

중국 업체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태국과 베트남이다. BYD는 태국에서 2024년부터 연 15만 대 규모 전기차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공장을 짓고 있으며, 베트남에선 연내 전기차 부품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상하이자동차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울링자동차의 전기차로도 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아이오닉 5를 생산해 내수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세안 시장에서  전동화 산업육성 및 보급정책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특히 가격이 상대적으로 쌀 뿐만 아니라 전기차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 공장 조감도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 공장 조감도 [사진=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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