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전셋값] 전문가들 "하반기 전세시장 상승흐름, 역전세도 약화... 비아파트는 약세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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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임종현 기자
입력 2023-08-2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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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값 상승으로 향후 갱신계약 청구는 늘어날 듯

  • 갭투자는 증가와 아직은 이르다라는 시각 엇갈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당초 하반기 심화될 것으로 관측됐던 역전세 우려에서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전세 시장에도 양극화가 나타나면서 빌라 등을 중심으로 한 비아파트 전세 시장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거나 상승 흐름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28일 아주경제가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전세시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결과 다수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시장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까지는 입주 물량이 인천, 대구, 부산 지역 중심으로 많은 편이어서 갱신 계약 이슈 등을 고려하면 지방은 낙폭을 줄이고 수도권은 오름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도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지역은 일부 가격 하락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하반기 입주가 많은 강남 등은 대기 수요가 충분해 전셋값 약세가 오더라도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매매 시세와 전세 시세는 비례하기 때문에 매매가격이 올라가면 전세가격도 우상향한다"며 "지방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하반기 전세시장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심화될 것으로 여겨졌던 역전세가 전셋값 상승 흐름을 타고 다소 약화될 것으로 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역전세는 과거에 2년, 4년 전에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떨어진 게 문제였다"며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이 문제가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보이고, 입주 물량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크게 우려되는 수준이 아니어서 역전세가 심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도 "아파트로 한정해서 보자면 전세가격이 서울 중심으로 반등하기도 했고 꾸준히 상승하는 지역들이 늘어나고 있어 역전세 우려감이 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4분기에 역전세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히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역전세난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것"이라며 "고점 계약이 2021년 4분기에 많았던 만큼 올해 4분기 역전세난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승하는 전세값을 활용한 갭투자 증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고준석 대표는 "갭투자는 실수요자들이 지방에 살면서 서울에 몇 년 뒤 입주하기 위해 전세를 끼고 미리 사놓은 예도 있다"며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난도 나타나면 하반기 갭투자가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는 "갭투자가 앞으로 가격이 오를 만한 지역들이나 저평가됐던 지역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함영진 랩장은 "갭투자는 차익에 대한 기대 때문에 하는 것"이라며 "금리도 여전히 높고 차액이 그렇게 눈에 띌 정도도 아니기 때문에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갭투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다소 이른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김인만 소장도 "갭투자가 성공하려면 매매 가격도 따라 올라가 줘야 하는데 지금은 상승기가 아니라 여전히 침체기이자 불황 국면"이라며 “5년 이상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하는 것은 괜찮지만 단기적인 투자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세사기 이슈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비아파트 전세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함영진 랩장은 "빌라에서 절반 이상 전세사기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고 아직은 빌라 전세가율이 높은 편"이라며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지난해보다 전세 거래량이 늘어났지만 빌라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도 "빌라 같은 비아파트는 아직 전세사기나 역전세 우려 때문에 월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꽤 많이 있어 전세가격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세가격 상승으로 시장에서 갱신계약을 청구하는 건수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전세가격이 촉매역할을 해 매매가격을 밀어올릴 것으로 봤다. 고준석 대표는 "전셋값이 올라가면 매매가격을 밀어 올린다"며 "매매가격에 탄력이 붙어 시장 회복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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