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신춘문예 당선자 탐방기] 외로이 놓인 김가진 선생...눈물이 멈추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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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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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보훈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 당선자 이하나  사진아주경제
아주경제 보훈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 당선자 이하나 [사진=아주경제]

조국의 독립을 열망하며 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이 꿈을 펼쳤던 곳, 중국 상하이. 나는 보훈 신춘문예 시나리오 당선자 자격으로 이번 독립운동지 탐방단에 합류했다.

역사 여행을 준비하며 책상 위에 여권을 올려뒀는데, 화려하고 선명한 금색 글씨가 매번 찬란하게 눈에 들어왔다. '대한민국, REPUBLIC OF KOREA.' 이 여권은 언제나 타국에서 나를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대한의 국민이라는 것을 증명해준다.

탐방 첫째 날, 만국공묘(萬國公墓)를 찾았다. 상해에서 활동했던 독립투사가 목숨을 바쳐 일제와 맞선 후 묻혔던 곳이다. 한분 한분의 묘비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태극기를 꽂으며 묵념했다.

그런데 역사 탐방을 시작하기 전 만국공묘에 대해 공부하며, 임시정부 초창기 시절 고문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동농 김가진 선생의 묘비가 보이지 않았다.

현재 독립운동 활동이 증명돼 유해를 한국으로 모셔온 다른 독립운동가들과 달리 김가진 선생은 아직 만국공묘 옛 묘터 넓은 잔디밭 공터 위에 외롭게 계셨다.

선생을 위해 꽂은 태극기 하나와 국화 한송이가 너무 초라해서인지, 쨍한 햇살에 비친 녹음이 너무 싱그러워서인지 눈물이 뚝 떨어지더니 멈추지 않았다.

매해 임시정부수립기념일 혹은 광복절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유해가 봉한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의 실존모델인 황기환 지사의 국내봉환이 있었다.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출퇴근길을 따라 걸으며, 과거로 시간 여행하듯 풍경을 마음속에 담고 심경을 헤아려 보았다.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투척한 당시 나이는 고작 25살. 초롱한 눈망울의 상해 유학생들을 보며 좋은 나이라는 생각을 연발했는데, 윤봉길 의사와 나이가 같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볼도 홍조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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