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피치, 은행권 신용 경고에 中경제 부진…3대지수 1% 넘게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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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8-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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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뉴욕증시는 신용평가사 피치의 은행 신용등급 강등 경고와 중국의 경제 부진 소식으로 크게 하락했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도 예상을 웃돌면서도 긴축 장기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1.24포인트(1.02%) 떨어진 3만4946.3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1.86포인트(1.16%) 하락한 4438.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7.28포인트(1.14%) 낮은 1만 3631.0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일제히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1.37% △필수소비재 -1.02% △에너지 -2.44% △금융 -1.8% △헬스케어 -0.36% △산업 -1.27% △원자재 -1.65% △부동산 -1.07% △기술 -0.9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01% △유틸리티 -1.69% 등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의 은행주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이날 공개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은행권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해당 등급을 조정하며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은행권 영업환경을 조정했지만, 강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치는 지난 6월 은행들의 영업환경 점수를 'AA'에서 'AA-'로 내렸다. 해당 점수가 A+로 내려가면 JP모건 체이스 등 대형 은행을 포함해 70개의 미국 은행에 강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난주 무디스 역시 일부 은행에 대한 등급을 하향 조정해 긴장감이 큰 상황이었다. 여기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자본 규제를 상당 부분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이 전해졌다. 

울프 애널리스트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대형은행주가 휘청거렸다. 웰스파고는 2% 하락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 떨어졌다. 지역 은행들도 밀렸다. 대표적인 지역은행 ETF인 SPDR S&P 지역 은행 ETF는 3% 이상 고꾸라졌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을 하회한 점도 악영향을 끼쳤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모두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를 깜짝 인하했음에도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랜더 최고투자책임자는 "어느 시점에서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멈췄다"며 "의미 있는 방식으로 경기 부양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7%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0.4%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뜨겁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지표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서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이 막바지에 이른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퍼졌다. 그러나 이번 지표로 연준의 행보는 다시 한번 안갯속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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