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 것만 책임"…김관영 지사, '잼버리 전북책임론'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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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호 기자
입력 2023-08-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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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위사실로 전북인 자존심 상처주고, 명예 실추시키는 행위에 묵과하지 않을 것

  • 정부·정치권은 무책임한 정쟁을 멈출 것 촉구

사진전북도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도에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사진=전북도]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의 원인으로 전북도를 지목하는 것에 대해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반발하고 나섰다.

김관영 지사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북에서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게 되어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성원을 보냈는데, 결과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전북이 잼버리 대회를 이용해 수십조 원의 예산을 끌어왔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주장해 전북인의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주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진실은 정부와 조직위, 지자체의 업무분장과 구체적인 업무 수행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조직위원회, 전라북도, 각 부처에 모두 공식문서로 남아 있는 만큼, 전북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도 지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지사는 전북도가 잼버리 파행의 주 원인이고, 잼버리를 이용해 10조원 규모의 새만금 SOC 사업을 끌어왔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김 지사는 “새만금 SOC 사업은 잼버리와 관계없이 새만금 투자 환경개선 및 내부개발 촉진을 위한 기반시설로,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진행된 사업”이라며 “새만금 SOC와 잼버리는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이같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전북도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기에,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김 지사는 새만금 공항을 예로 들었다.

새만금 공항은 지난 문재인 정부 때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각 시·도별로 2건씩 예타면제를 해줬는데, 여기에 포함된 것일 뿐, 잼버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또한 잼버리 집행위원장으로서 책임이 뒤따르고, 도와 부안군에서도 막대한 예산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집행위원장은 조직위에 비해 권한이 한정돼 있고, 전북도와 부안군이 사용한 사업비는 301억원(도 265억원, 부안군 35억원)으로 전체 잼버리 사업비 1171억원의 25.7%에 불과하다고 김 지사는 지적했다.

아울러 조직위 예산으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지사는 “전북도가 맡은 일에 문제가 있었다면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면서도 “중앙정부와 정치권은 무책임한 정쟁을 멈추고, 감사원 감사와 국정조사 등 법과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히고 교훈을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김 지사는 폭염 대비와 관련해서는 덩굴터널 연장, 안개 분사 등 대책을 준비했지만, 충분치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전북 14개 시·군에 협조를 요청하고, 이 과정에서 일부 불만이 표출된 점에 관해서도 유감과 감사를 표시했다.

김 지사는 샤워장 등 편의시설, 음식, 의료, 해충 등 잼버리 기간 내내 지적된 문제들도 조직위를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며, 조직위의 역할 이행에 허점이 있었다는 점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밖에 폭염 등에 취약한 부안 새만금 부지를 야영장으로 선택한 이유로는 △상수도 확보 △시·군 연계 프로그램과의 접근성 △진출입로 확보를 위한 4차선 도로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의연하게 이 상황을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도민이 맡겨준 책무를 먼저 생각하면서, 도민의 상처 난 자존심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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