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18년 묵은 과제 '어등산개발사업' 잘 풀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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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승호 기자
입력 2023-08-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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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자 공모방식으로 바꾸고 투자자 최소한 수익성 보장하기로

어등산 모습
어등산 모습

광주광역시가 18년 숙원사업인 어등산개발 사업을 잘 풀어갈지 관심거리다.
 
광주시는 3일 ‘어등산 관광단지 유원지 부지’ 민간개발자를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공모지침에 관한 질의와 회신을 거쳐 오는 10월 13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한다.
 
‘어등산 개발사업’은 45년간 군부대 포사격장으로 사용돼 황폐해진 어등산에 다양한 관광‧휴양시설을 갖춰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삼능건설(2006년), 금광기업(2009년), 모아건설(2010년), 호반건설(2018년), 서진건설(2022년)이 개발사업자로 나섰지만 잇따라 사업을 포기했다.
 
광주시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계획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대다수 광주시민들은 관광·휴양·문화·레저 등 종합 관광단지의 면모를 갖춘 어등산관광단지를 열망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강기정 시장이 광주복합쇼핑몰 추진방향을 설명한 뒤 신세계프라퍼티가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스타필드 광주’를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어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신세계프라퍼티 사업계획에 관한 적정성 검토를 거쳐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재개하게 됐다.
 
광주시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사업계획뿐 아니라 더 나은 사업제안을 받아 평가해 우수한 민간개발자를 선정하는 ‘제3자 공모방식’으로 추진한다.
 
또 특혜성 시비를 없애고, 투자기업 참여를 늘리기 위해 최초 제안자에게 가점을 주지 않기로 했다.
 
광주시는 상가시설지구 면적을 현실화했다.
 
지역 상권을 고려하면서도 투자자의 최소 수익성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재산정했다.
 
그동안 어등산 개발사업이 실패한 이유가 ‘수익성 미흡’이었다는 분석에 따른 조치다.
 
상가시설지구는 지난 2015년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추진한 타당성 검토용역에서 산출한 면적(12만9746㎡)을 기준으로, 이번 공모에서 적정규모를 11만6000㎡로 조정했다.
 
사업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우선 협약이행보증금을 총사업비(토지, 상가 제외)의 10%로 유지하면서 총사업비 범위를 공사비, 부대비, 운영설비비 등 사업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으로 적용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토지비(856억원) 10% 제안에 비해 협약이행보증금 규모가 상당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사업협약을 이행하지 않거나 공공편익시설 등 관광단지 필수시설이 준공되지 않을 경우 사용승인과 토지소유권 이전을 제한하고 단계별 개발계획을 제안할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270객실 이상 숙박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휴양문화시설은 18만㎡ 이상 조성하도록 했다.
 
휴양·문화시설에는 수족관, 수영장, 산림휴양시설, 미술관, 박물관, 자동차 야영장 등이 들어설 수 있어 관광단지의 면모를 갖추면서도 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시민 편익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신세계프라퍼티도 스포츠파크, 아트센터, 웰니스센터, 골프레인지 등 다양한 휴양문화시설을 제안했다.
 
또 공공성 강화를 위해 지역상권 상생방안, 지역민 친화계획,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공공 기여 부문에 대한 평가 배점을 대폭 올렸다.
 
이번 공모는 관광단지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최소한의 사업성과 최대한의 시민 편의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광주시는 공모 공고에 이어 공모지침에 대한 질의·회신을 거쳐 10월 13일 사업계획서 접수를 마감한다.
 
우선협상대상자를 10월 중 선정하고 올해 안에 사업협약을 체결해 이르면 2025년 말 사업을 착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그동안 이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총사업비 규정이 불명확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투자자의 수익성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총사업비를 명확하게 해 갈등과 논란을 없앴고, 투자자의 사업성을 일정정도 담보할 수 있도록 계획 변경을 현실화했다”며 해결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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