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후폭풍…"점심 복귀 늦으면 인사 불이익" 공직사회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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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08-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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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점심 이후 복귀시간 모니터링

  • "전체 출입 기록 확인할까 두려워"

  • 국조실 "대형참사 후속조치 아냐"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공무원들이 출근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공무원들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세종청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출근과 점심식사 때 일일이 출입시간을 확인하는 등 근태 점검이 빡빡해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로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행태를 지적한 데 따른 후폭풍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3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에 따르면 최근 국무조정실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직 기강 복무 점검에 돌입했다. 복무 점검은 직원들이 출근하는 오전 9시와 점심시간이 끝나는 오후 1시에 이뤄진다. 각 청사 1층 출입관리시스템(스피드게이트)에 국조실 직원이 직접 나와 직원들의 게이트 통과시간을 확인한다.

정해진 시간보다 1분이라도 늦으면 이름과 소속을 적어 낸다. 지각한 직원은 명절 연휴 기간 중 벌당(벌로 서는 당직)을 서야 한다. 추후 인사 평가 때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국조실은 이전에도 출근과 점심식사 이후 복귀시간을 확인해 왔다. 불시가 아니라 사전 공지 후 이뤄지는 복무 점검은 통상 해당 부처 장관이 해외 일정으로 자리를 비울 때 이뤄졌다.

이번 복무 점검의 경우 정시 출근·복귀를 확인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점검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오송 참사 직후 시행되고 있는 탓에 공무원들의 불안감이 크다. 한 정부 부처 관계자는 "어쩌다 한 번씩 복무 점검을 해왔지만 이번에 적발되면 더 큰 불이익으로 돌아올 것 같다"며 "혹시나 걸릴까 싶어 더 서둘러 점심을 먹는 편"이라고 전했다.

공직 사회를 겨냥한 감찰과 감사 등이 잇따르는 와중에 때아닌 군기 잡기까지 더해지면서 심리적 부담을 호소하는 공무원들이 많다. 또 다른 부처 관계자는 "1분 지각했는데 사유서를 썼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며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라고 토로했다.

복무 점검 범위가 업무시간 전체로 확대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 중인 한 공무원은 "아직은 출근과 점심식사 이후 복귀시간만 확인하고 있는데 게이트를 언제 통과했는지 모두 들여다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조실은 오송 참사 발생과 이번 공직 기강 점검을 연결 지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국조실 관계자는 "복무 점검은 정기적으로 시행하던 것"이라며 "집중호우 피해나 대형 참사와 관련된 후속 조치 차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전반적인 복무 점검 활동 사항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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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일에 서울출장쓰고 집으로 일찍 들어가는것들 잘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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