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먹사연, 전당대회 1년 전부터 경선 컨설팅 비용 대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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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3-07-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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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검찰이 공익법인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약 1년 앞둔 시점부터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출마 전략과 관련한 연구 비용 등을 대납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인 박용수씨의 구속영장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2020년 4월부터 박씨와 먹사연 소장인 이모씨와 함께 경선 전략을 연구하는 ‘정무기획회의’를 운영한 것으로 봤다.
 
같은 해 5월에는 박씨가 컨설팅 업체 ‘얌전한 고양이’에 당대표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이씨에게 요청해 먹사연 자금을 통해 550만원의 조사비용을 대납토록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박씨가 컨설팅업체에 전송한 견적서에 표기됐던 ‘송영길 의원님’이라는 표현을 먹사연으로 수정토록 요청했다고 파악했다.
 
검찰은 같은 해 7월~8월 박씨가 컨설팅업체 대표 전모씨에게 ‘송영길의 PI(퍼스널 아이덴티티·개인정체성) 전략 수립 및 리더십 강화’ 등 총 9570만원 상당의 컨설팅을 제안받고, 총 8690만원의 컨설팅 비용을 먹사연이 대납토록 했다고 봤다. 검찰에 따르면 얌전한고양이는 ‘송영길 의원 SNS 활동 분석’, ‘SYG 의원님 전략조사 결과 보고’, ‘SYG 좌담회 결과 보고’ 등의 컨설팅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에는 송 전 대표가 ‘SYG 좌담회 결과’ 컨설팅 결과를 보고 받을 때 직접 참석했다는 사실도 적시됐다.
 
검찰은 먹사연 허위 계약서 작성에도 박씨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서 내용의 외부 노출을 우려한 박씨가 전씨에게 실제 컨설팅 내용과는 상이한 허위 계약서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고 전씨가 3개의 허위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박씨 측은 검찰의 혐의 내용에 대해 “먹사연 용역보고서는 자체 의사결정으로 진행된 일”이라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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