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근무시간 '다이어트'···공장 셧다운·시간당 생산량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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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7-1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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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 부진 속 공장 가동률 감축···부산공장, 지난달 7일 이어 이달 절반만 가동

르노코리아자동차가 공장 생산물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공장 가동률을 높일수록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판단에서다. 판매 모델의 노후화와 신차 부재로 내수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출시할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가격, 성능 등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하지 않으면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의 신차 공세에 기를 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직원들은 지난달 7일만 근무한 데 이어 이달에도 한 달의 약 절반만 근무하기로 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9일간 하계휴가에 들어간다. 하계휴가 기간에 앞선 7일간도 공장 비가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오는 9월에는 시간당 생산 대수(UPH)를 45대에서 40대로 줄이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에 감축될 생산 대수는 약 80대다. 직원들은 공장을 멈춘 기간 통상임금으로 버텨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일공정의 계약직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공장 축소 운영에 따라 계약직을 포함한 직원들의 구조조정으로 고정비를 줄여나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물량을 줄이는 배경에는 판매량 하락이 주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6만48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1만2270대로 53% 줄었다. 같은 기간 KG모빌리티가 신차 토레스의 흥행으로 내수시장에서 38%의 성장률을 거둔 것과 대조된다. 한국GM은 신차로 내세운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만대 이상 팔리며 10%에 가까운 성장을 거뒀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만 봐도 르노코리아는 중견 3사 중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량은 1721대로 2000대를 밑돌았다. KG 모빌리티는 5758대, 한국GM은 5159대 팔았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10월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했고 올해 들어서는 QM6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앞세워 마케팅을 확대해왔다. QM6의 상반기 판매량은 59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 하락했다. 완전변경 없이 부분변경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최근 완전변경 모델 출시 주기가 5년인 것을 고려하면 7년째 판매하는 QM6는 상품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XM3는 48.1% 줄어든 498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3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XM3 하이브리드는 1197대 팔리며 경쟁 모델인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4852대), 기아 니로(8591대) 판매량보다 뒤처졌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출시될 하이브리드 모델에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하반기 중국 지리홀딩그룹 산하 볼보의 최신 플랫폼을 활용해 중형급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지리차의 싱유에 L 모델의 앞과 뒤를 바꾼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한 개의 모델로 판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데다 내년 넥쏘 신형 모델을 비롯해 KG모빌리티의 전기차의 출시가 예고돼 있어 힘을 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현 최고경영자(CEO)의 경영방침이 이윤추구에 집중돼 있다. 차종이 다양하지 않은데 가격만 인상하니 판매량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라며 "내년 출시될 모델도 가격 책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XM3 하이브리드 사진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사진=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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