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금융] 스님 옆 내 님 찾자…신한은행, 마곡사 향하는 이유는

  • 육아수당·경조금 넘어 만남 주선까지

  • 자녀 출생 시 1000만~3000만원 지원 '파격'

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이 결혼 기피와 저출생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혼 직원이 자녀를 출산하면 1000만~3000만원을 지원하고, 미혼 직원들을 위해서는 '사찰 소개팅'을 주선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은 8월 23일 '나는 절로' 행사에 참여할 미혼 직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장소는 충남 공주 마곡사다. 나는 절로는 저출산 문제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대한불교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주최하는 만남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다. 재단이 기관들을 대상으로 단독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회 신청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경쟁률이 70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자 금융권도 뛰어든 것이다. 

참가자들은 버스에 오르기 전 제비뽑기 결과에 따라 좌석을 배정받고 도착 후 자기소개, 레크리에이션, 사찰 참배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한은행이 미혼 직원들을 대상으로 맞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슈퍼 쏠로'라는 사내 데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한 바 있다. 

젊은 직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은 최근 혼인율 감소와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은행업은 인구 감소와 고령 고객 경제활동 저하 등에 따라 수익 기반이 약화할 수 있는 산업이다. 이색 프로그램을 기획을 통해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미지를 강화하려 측면도 있다. 기존 육아수당, 결혼 축하금은 미혼 젊은 직원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만남 프로그램 등 비금전적인 복지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최근 자녀 출산 경조금을 기존 12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으로 늘린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등본상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미혼 직원이 타 지역으로 발령 나면 교통비도 지원해주기로 했다. 기존 기혼 직원에게만 지급되던 단신 부임 교통비가 결혼하지 않은 직원으로까지 확대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 미혼 남녀가 많이 근무하고 있어 이벤트를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직원들에게 만남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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