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 각축전] 쫓느냐 쫓기느냐… 하반기 증권사 선두다툼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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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7-0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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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반기 증권사들의 기업금융(IB) 경쟁은 치열했다. 채권발행시장(DCM) 점유율이 근소하게 차이가 나는가 하면 주식발행시장(ECM)에서는 절대 왕좌가 없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반기는 '빅 딜' 주관 여부가 증권사 순위를 가를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DCM 점유율은 각각 22.68%, 21.37%로 나타났다. 불과 1.31%포인트(p)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여왔다. 2021년 상반기에도 KB증권이 23.64%로 1위, NH투자증권이 21.95%로 2위를 차지했다. 2022년에도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점유율 격차를 1.53%p 차로 상반기를 마감하며 선두를 다퉜다.

올 상반기는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높았다. 하반기는 상대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는 시기다. 올해도 이미 상반기 기업들이 선조달하는 모습이 나타났고 향후 경기둔화에 따른 투자 활동 위축으로 발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분기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가 13조원이 넘어 차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차환 대신 상환을 택하게 된다면 회사채 시장은 움츠러들 수 있다. 증시가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는 점도 회사채 시장의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크레딧 시장 강세에 많은 기업들이 조달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에 보유 현금 축적 등을 위한 발행 타이밍을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CM의 경우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들의 상장도 주관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대어급이 시장 입성을 노크하고 있는데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IPO 주관 점유율은 한국투자증권(18.15%), 삼성증권(16.05%), 미래에셋증권(15.63%) 순이다. 주관 금액으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2376억원, 삼성증권이 2101억원, 미래에셋증권이 2045억원으로 차가 크진 않다.

이달 당장 몸값이 1조원이 넘는 파두가 수요예측에 나선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외에도 이미 수요예측을 실시한 센서뷰, 와이랩을 포함해 13개사가 이달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또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가치 조단위 대어급들만 해도 서울보증보험,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노브랜드, 나이스평가정보 등이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두산로보틱스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미래에셋증권, 노브랜드는 삼성증권, 나이스평가정보는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한다.

IPO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성공 여부나 진행 상황에 따라 대어급 기업의 추가적인 상장 추진도 기대해볼 수 있다. 또 신규 상장종목에 대해 가격제한폭이 400%까지 확대됨에 따라 IPO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변동폭이 대폭 커지면서 예심 청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순위 다툼을 하는 증권사가 주관하는 대어들이 무사히 완주한다면 격차를 벌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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