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륙한 '임주도'…간암 치료제 시장 재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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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입력 2023-07-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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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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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암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로슈의 독주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슈의 '티쎈트릭·아바스틴'이 유일했던 간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에 지난달부터 또 다른 선택지가 생겼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주도·임핀지' 병용요법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아서다. 임주도가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하면, 국내 시장은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간암 1차 치료 시 선택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는 로슈의 '티쎈트릭·아바스틴'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주도·임핀지'가 추가됐다.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 모두 2종류의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병용투여 요법으로 허가받았다.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체내 면역 작용을 강화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3세대 약물이다. 기존 1세대 화학항암제와 2세대 표적항암제보다 낮은 부작용이 장점이다. 

티쎈트릭·아바스틴은 2020년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이후 지난달까지 간암 환자의 1차 치료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면역항암제였다. 지난해 5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이후 국내 수요도 늘었다. 지난해 티쎈트릭의 국내 매출액은 818억원으로, 급여가 적용되지 않았던 2021년 대비 21.7% 증가했다. 약값 부담이 줄어든 결과다.

지난달 식약처가 임주도를 품목허가하면서 임주도·임핀지 병용요법이 후발 주자로 부상했다. 티쎈트릭·아바스틴의 독점 시장에 3년여 만에 균열이 생긴 셈이다.  

임핀지는 기존에 국내에서 폐암과 담도암 치료에 사용돼 왔다. 여기에 임주도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간암까지 적응증을 넓히게 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조만간 임주도·임핀지 병용요법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급여화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면, 티쎈트릭·아바스틴과 정면승부가 가능해진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품목허가된 의약품이 급여권에 진입하기까지 통상 1년6개월이 소요된다”며 “비급여 치료제는 환자 접근성이 낮아 아스트라제네카도 급여 등재 신청을 서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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