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의 100일...조직문화 개선했지만 성장동력 확보는 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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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입력 2023-06-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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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다음 달 1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임 회장은 조직문화 개선 분야에서 긍적적인 평가를 받지만 취임 당시 목표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성과가 없어 과제로 남아 있다. 금융당국과 '밀월관계'로 관치금융 통로라는 비판도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조직문화 혁신 분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당시 새로운 기업문화 수립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24일 취임사에서 “분열과 반목의 정서,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 등 음지 문화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한일·상업은행 간 파벌 싸움이 빈번한 조직문화가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임 회장은 해결책으로 경영승계프로그램을 꺼내들었다. 경영승계프로그램은 지주 내 주요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할 때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 역량 평가, 심층 면접 단계를 거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원래는 CEO 선정에 회장 의사가 절대적으로 반영됐지만 전문가 평가를 반영해 절차적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낙점됐다. 선정 과정에서 이전과 달리 파벌 다툼이나 흑색 선전이 확연히 줄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리금융은 이 프로그램을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중요 과제로 삼아 매뉴얼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임 회장은 회장 직속으로 회장·자회사 CEO 협의체인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조직문화 혁신 노력과 달리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회장은 취임 당시 “조직문화 개선과 함께 미래 성장 추진력을 강화하겠다”며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를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여전히 매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유력한 매물로 꼽혔던 유안타증권 인수가 어려워진 뒤로는 유예 분위기도 감지된다. 임 회장은 답보 상태인 증권사 인수와 관련해 시기를 늦추는 것도 계획이 될 수 있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금융으로서는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 9113억원을 기록하면서 하나금융에 3위를 내준 것은 물론 당기순이익 9471억원을 기록한 NH농협금융에도 뒤졌다. 

임 회장 취임 이후 우리금융이 관치금융 통로가 됐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 4월 20일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이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과 관련해 가계대출 규제 한시적 예외 적용 등 요청사항을 발표하기도 전에 환영한다며 요청 사항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는데 당국이 요청을 검토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전세사기 피해자를 지원하는 분위기 연출을 위해 금융당국과 우리금융이 사전 논의를 한 뒤 관치 통로가 된 우리금융이 나섰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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