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일본車 텃밭 아세안서 가속페달···점유율 빠르게 상승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성은 기자
입력 2023-06-29 05: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021년 3.6%→2022년 4.6%로 영향력 확대

  • 일본계·현지 브랜드 이어 판매량 3위 선전

  • 일본계 점유율은 73%서 68.7%로 하락세

  • 中·독일차 사이 전략적 입지 설정이 관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미얀마, 싱가포르)에 한국계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아직 절대 판매량에서는 일본차에 밀리지만 지난해 일본계와 아세안 현지 브랜드에 이어 판매량 3위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다만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계 업체들이 바짝 쫓아오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2년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및 정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브랜드(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2021년 3.6%에서 지난해 4.6%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일본계 브랜드의 점유율은 73%에서 68.7%로 4.3%포인트(p) 하락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일본계와 아세안 현지 브랜드에 이어 판매량 3위에 등극하며 아세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 한국계 브랜드는 절대 판매량(11만720대)에서는 일본차 업계(166만4030대) 보다 적지만, 판매량 상승률에 있어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아세안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는 총 11만720대를 팔아 전년(6만9725대) 대비 58.8% 증가했다. 이는 중국계(42.6%)와 미국계(33.9%)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아세안 점유율 상승에는 베트남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019~2021년 3년 연속 베트남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위로 내려왔으나, 올해(1~5월)는 선두자리를 재탈환했다. 

아세안 시장에서의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구축하는 등 아세안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3만1966대로 전년(3164대) 대비 910.3%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 이미 1만431대를 팔았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완성차는 아세안 역내 무관세 혜택을 앞세워 현지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체지로 아세안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아세안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일본 업체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베트남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다음달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바짝 쫒아오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중국 자동차업체가 가성비와 기술력을 앞세워 일본계 업체를 제치고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에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차와 독일산 고급 승용차 사이에서 한국이 전략적 입지를 잘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아세안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3.3%에서 2022년 4.1%로 크게 증가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한국 업체들은 유럽 브랜드와 중국 브랜드와의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