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주머니 사정 어려워졌나…청년희망적금 가입자 68만명 중도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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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6-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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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중구 청년도약계좌 비대면 상담센터에서 상담사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대 연 9.3% 상당 금리 효과를 제공하는 정책 상품인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중 68만명 이상이 중도에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시기가 장기화하면서 청년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상품이 출시된 지난해 2월부터 같은 해 3월 4일까지 가입자 289만5546명 중 지난달 말 기준 68만4878명이 중도에 해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시 당시 일부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이 마비될 정도로 인기였지만 가입자 중 23.7%가 중도에 해지한 것이다.

연령대가 낮고 납입 금액이 적을수록 중도 해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만원 미만 납입자의 중도 해지율이 49.2%로 가장 높았고 납입 한도인 50만원을 채운 가입자의 중도 해지율은 14.8%로 가장 낮았다. 가입 상·하한 연령에 해당하는 만 34세와 만 19세의 중도 해지율도 각각 21.2%, 27.9%로 차이가 났다. 매달 50만원씩 납입할 정도로 경제적 여력이 되는 청년들이 고물가·고금리 시기에도 상품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희망적금은 문재인 정부 당시 청년층 저축 장려, 장기적·안정적 자산관리행태 형성을 목적으로 출시된 상품이다. 2년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매달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가입 요건은 총급여 3600만원(종합소득 26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다.

은행 이자에 더해 서민금융진흥원이 저축장려금을 추가 지원하고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최대 연 9.3% 상당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다. 당시 3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몰리면서 정부가 예측한 가입자 규모(38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고물가·고금리에 저축 여력이 줄고 지출 변수가 많은 청년층의 급전 수요가 맞물려 중도 해지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저축장려금이 만기 때 한꺼번에 지급돼 그전까지는 이자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게 중도 해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최근 출시된 ‘청년도약계좌’ 역시 비슷한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 중 하나로 5년간 매달 최대 70만원씩 적금을 납입하면 월 최대 2만4000원인 지원금 등을 더해 만기 때 약 50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요 시중은행은 기본금리 4.5%, 저소득자를 위한 우대금리 0.5%포인트, 은행별 우대금리 1.0%포인트 등 최대 연 6.0% 규모 금리를 설정해 은행별 청년도약계좌를 지난 15일 일제히 출시했다.

한편 청년도약계좌 유지율 목표를 70%대 중반으로 설정한 금융당국은 청년도약계좌 중도 해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가입자가 급전이 필요할 때 청년도약계좌를 해지하지 않고 이와 연계된 적금담보부대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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