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본시장협회 "한국 채권 시장, 자동화 프로세스 도입한다면 투자자 더 몰려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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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6-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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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패스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회장이 20일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국제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채권 시장과 관련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최연재 기자]

"한국 채권 시장은 발행 기관이 이미 다양하고, 만기곡선도 견조하다. 자동화 프로세스를 도입한다면 더 광범위하게 투자자 모을 수 있다."
 
브라이언 패스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회장은 20일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국제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패스코 회장은 "한국 채권 시장이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시스템 개선을 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디지털 기술이 있어야 시장의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결제 프로세스 개선 등 기술 혁신을 통해 채권 시장의 구조를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에 있어 규제는 필요하다"면서도 "규제로 시장의 성장이 제한되지 않아야 왜곡이 줄어들고 채권 발행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견고하고 통합된 채권 시장을 조성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며 "문제를 인식하고 기준을 만들어야 시장의 효율성과 탄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패스코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채권 시장 규모는 500억달러(약 65조원)에서 140조달러(약 18경원)까지 육박하게 됐다"며 "신흥국 시장에서 채권 발행량 규모는 최근 10년 동안 기존보다 3배 가까이 늘며 3조달러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세계적으로 ESG관련 투자가 증가하면서 채권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친환경 채권투자가 전세계 시장의 큰 비중(약15~20%)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ESG 채권처럼 채권 시장에서는 더 성장 여력이 있다"며 "공시요건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조화롭게 시장이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 대한 유동성과 회복 탄력성 문제도 거론됐다.
 
패스코 회장은 "최근 중소형 은행 위기 등 시장에 혼란이 많다"면서 "변동성과 유동성 문제가 시장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에 따라 채권 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면서 "금리상승, 전쟁 등으로 우량채 등을 제외하고 채권 시장에는 마비가 왔고, 양극화가 현상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신규 발행에 있어 투자자에게 신뢰를 심어주는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럴때마다 정부의 지원과 개입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보여줬다"고 짚었다.
 
지난해 영란은행이 부채연계투자(LDI) 펀드가 손실이 나자 총 650억 파운드(약 100조7000억원), 하루 50억 파운드(약 8조원) 규모의 긴급 장기국채 매입에 나선 것과 관련된 발언이다.
 
그는 "영란은행의 지원은 최근 30년 이래 가장 큰 규모였다"면서 "UBS의 CS은행 인수를 통해 스프레드가 일부 줄어들었고 글로벌 채권 시장도 빠르게 회복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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