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호우카댐 붕괴 당시 폭발 지진파 감지…우크라 "댐 폭파 배후,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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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3-06-1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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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호우카댐 파괴' 관련 긴급회의를 주재하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 [사진=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댐 붕괴와 관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를 댐 파괴 배후로 지목하는 가운데 댐 붕괴 당시 폭발 때 발생하는 지진파가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 지진연구소(NORSAR)는 이날 루마니아에 있는 한 관측소에서 지난 6일 오전 2시 54분 지진파를 감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소가 지진파 파형을 분석한 결과 폭발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러시아 내에선 카호우카댐이 우크라이나가 쏜 미사일로 파괴됐다거나 누적된 손상으로 붕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카호우카댐이 폭발로 붕괴됐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지진파가 감지되면서 자연붕괴설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호우카댐 붕괴 원인이 폭발이라는 점을 가리키는 증거는 계속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카호우카댐 폭발 배후가 러시아임을 입증하는 러시아 측 통신을 감청했다며 텔레그램 채널에 1분 30초 분량의 음성 파일을 올렸다.

해당 음성 파일에서 한 남성은 러시아어로 "그들(우크라이나)은 공격하지 않았다. 우리 사보타주(비밀방해공작) 그룹이 한 짓이다. 그들은 이 댐으로 사람들을 겁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이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들은) 원래 계획했던 것 이상을 했다"면서 그 결과 하류 지역에서 수천 마리의 동물이 죽었다고 했다.

SBU는 음성 파일에 등장하는 남성이 러시아 군인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신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댐 붕괴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며 관련 증거를 내놓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 등 정보기관은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댐 붕괴 배후를 둘러싼 진실게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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