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을지대병원 "땀 많이 흘리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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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임봉재 기자
입력 2023-06-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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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감까지 느끼면 서둘러 병원 찾아야'

갑상선 기능 항진증[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얼마 전 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방신실 선수가 연일 화제다.

320야드를 날리는 장타도 장타지만 운동선수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극복하고 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방신실은 이미 2년 전에 이 질병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사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여름이 더욱 두려운 질환이다.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거나 더위를 타는 등 증상이 심해져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지는 이유에서다.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문규 교수로부터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 방법 등을 들어본다.
 
"유난히 더위를 못 참아요"
갑상선은 일명 ‘아담의 사과’라고 불린다.

무게는 20g 안팎으로, 목 앞 중앙 부위 아래에 위치해 있다.

방패 또는 나비 모양을 한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혈액으로 내보내 심장 운동, 위장관 운동, 체온 유지 등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해 모든 기관이 제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도록 해준다.

태아나 소아에서는 두뇌 발달과 성장에도 관여한다.

갑상선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 한다.

갑상선 염증 혹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들도록 하는 신호 감소로 적절한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지 못해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불린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우리 몸의 대사 속도가 빨라지는 질환이다.

그 결과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데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게 된다.

쓸데없이 만들어진 에너지는 열의 형태로 발산돼 환자가 유난히 더위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50~60대에 가장 유병률이 높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최소 2배 이상 빈번하게 발병한다.

이 교수는 "갑상선항진증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유난히 더위를 못 참는 경향이 있다"면서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사람도 여름이 되면서 너무 더위를 탄다고 병원을 찾아와 병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여름에 발병하고, 악화하기 쉬워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 질환 중 대부분이 그레이브스병이다.

자가면역 질환으로,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에 항체가 형성돼 갑상선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해 나타난다.

일부 자가면역 질환은 날이 덥고 햇빛이 강한 여름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갑상선 기능 항진증도 여름에는 재발 혹은 악화되기 쉬우며 발병 또한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갑상선 항진증은 비교적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며 "전과는 달리 땀이 많이 나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등 증상이 의심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적극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 접어들 때 약 복용량 조절 신중해야"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는 대표적으로 약물 요법, 동위원소(방사성 요오드) 치료, 수술적 치료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약물 요법은 항갑상선제를 쓰며, 통상 1~2년간 투여하고 약제를 끊은 후 재발 여부를 관찰하는 치료법이다.

대개 2개월 정도만 복용하면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되고, 증상도 사라지는데 약 복용량은 바로 끊지 않고 서서히 줄여 나가야 한다.

약물 투여 기간이 비교적 짧아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약 복용량의 조절을 신중히 해야 한다.

재발한 경우에는 대게 동위원소 치료를 실시하게 되는데, 재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환자들은 아예 처음부터 동위원소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은 과거에 많이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약물 요법이나 동위원소 치료법이 도입되고 그 안전성이나 효과 등이 우수해 갑상선이 매우 큰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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