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에 몰리는 돈…금리 반등에 은행권 예적금 다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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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6-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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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신한·하나)들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기). 2023.06.05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신한·하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은행권 예·적금 상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연초에 시장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인식과 은행권 수신금리 하향조정으로 예·적금 규모가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지난달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었다. 금리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반등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5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총 817조5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805조7828억원)보다 11조8088억원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앞서 지난 3월 말 기준 예금 규모가 805조3000억원 수준으로 두 달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점을 감안하면 5월 들어 유독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처럼 돈이 은행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가 가시화한 배경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 시장으로 흘러간 돈이 다시 예·적금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줄며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했으나 지난달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코스닥 이차전지 주요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하락세를 거듭하다 반등 중인 예·적금 금리도 ‘역머니무브’에 한몫하고 있다.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1년 만기) 상품 금리는 3.7~3.8% 수준으로 올 초(3.40~3.46%)와 비교해 상·하단 각각 0.34%포인트, 0.3%포인트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87%로 4월 초(3.60%) 대비 0.27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도 특판 상품 출시 등 수신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1년 만기 기준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코드K 정기예금’에 대한 특별판매를 5000억원 한도로 공급하고 3개월과 6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최고 금리 연 5.5%인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을 출시했고 신한은행도 5대 연금을 신한은행 계좌로 수령하는 고객에게 최고 연 5.5% 금리를 적용하는 ‘신한 연금 저축왕 적금’을 내놨다.

시장 안팎에서는 은행권 '역머니무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한국은행이 연내 피벗(기준금리 인하 전환) 가능성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금융당국이 이달 금융권 예‧적금 상품을 원스톱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예금 상품 중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점도 수신금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으로서는 핵심 예금으로 여겨지는 요구불예금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경쟁력 있는 금리 제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더욱이 온라인 예금 상품 중개 서비스가 가동되면 자금 이동이 급격히 빨라질 수 있는 만큼 금리 경쟁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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