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현대LNG해운 인수전 참여...국적 해운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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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6-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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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현대LNG해운 인수전에 참여한다. 국내 기업이나 자본 중에서는 유일한 경쟁자로, 국적 해운사를 해외에 매각할 수 없다는 국책은행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HMM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대LNG해운은 2014년 매각 이후 10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HMM 역시 컨테이너선, 벌크선 사업에 이어 탱크선 사업의 활로까지 열게 된다.
 
◆ 국적선사를 지켜라...국책은행 지원에 현대LNG해운 인수전 참여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날 예정된 현대LNG해운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예비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오른 해외 자본과 비교하면 높은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LNG해운의 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당초 지난달 28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쇼트리스트 후보들이 제시한 인수 금액이 지나치게 낮았으며, HMM과의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본입찰을 이달 2일로 연기했다.

IMM PE가 낮은 인수가격으로 인해 본입찰을 연기한 만큼 HMM이 제시한 금액은 다른 해외 자본과 비교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MM PE와 HMM은 지난해 현대LNG해운 매각을 위해 협상을 시도한 바 있는데, 당시 제시된 가격은 잔존가치 2000억원에, 기회비용 등 미래가치 2600억원을 더해 4600억원 수준이다. 당시 해당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한 HMM은 인수를 포기했다.

이번 재협상에서는 양측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해외 쇼트리스트 자본들이 IMM PE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가격을 제시한 만큼 가격 협상력은 HMM 측으로 기울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HMM은 입찰제안서를 제시한 유일한 국내 자본으로 전해진다. HMM이 인수에 실패할 경우 현대LNG해운은 더 이상 국적 선사가 아니게 된다.

HMM의 현대LNG해운 인수전 참여는 정부 차원의 권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적 선사가 보유한 선박은 레퀴지션(Requisiton) 조항에 따라 국가 긴급상황이나 위급한 경우 전략자원으로 징발된다. 즉 국적선사의 해외 매각은 국가 주요 전략 유출과 같은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정부가 국책은행을 앞세워 국적 선사 사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LNG해운이 보유한 선박들이 노후 선박이 많아 IMM PE가 사들인 가격 대비 매각 예상가는 크게 줄어들었다”며 “다만 현재 탱크선 시황이 좋은 만큼 어느 정도 투자가 이뤄진다면 중견 탱크선사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LNG해운 10년 만에 친정 가나...HMM, 탱크선 사업 활로 열린다
해운업계는 HMM이 사업 확장을 위해서도 현대LNG해운을 인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은 2014년 재정난을 겪으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전용 사업부인 현대LNG해운을 1조300억원에 IMM PE에 매각했다. 5000억원대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이기 때문에 IMM PE가 실제로 인수한 금액은 5000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현대상선은 현대LNG해운을 매각하면서 2029년까지 LNG운송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경업금지’ 조약을 맺었다. 즉 현재의 HMM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사업은 가능하지만 LNG운송업은 불가능하다.
 
최근 글로벌 석유·가스 거래량이 늘면서 탱크선 공급 부족까지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이미 세계 정상급 해운 네트워크를 구축한 HMM이 현대LNG해운을 통해 탱크선 사업에 진출한다면 수익성뿐 아니라 외연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주게 된 것”이라며 “이미 정상급 컨테이너선 역량을 가진 HMM이 탱크선까지 가져가게 된다면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톱 해운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LNG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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