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자산운용업계, 디지털 투자 확대하고 글로벌 진출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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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5-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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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사진=KB자산운용]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자산운용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디지털 기술 투자 확대와 적극적인 해외진출, 퇴직연금 수요 강화 대응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최근 경제 여건 변화와 자산운용업계 수익률·신뢰성 제고 방안' 세미나에서 "자산운용업의 역할은 시뢰 회복 기반의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과 자본공급자로서 공공재 역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세계경제가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으며 지역간 디커플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 중국의 성장 전망 개선에도 세계경제는 여전히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처럼 큰 내수시장을 갖춘 지역은 성장전망이 상향되고 있지만 수출의존도가 높고 내수시장이 약한 지역은 성장전망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를 겪는 가운데 자산운용업의 성장과 수익성은 침체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펀드 시장의 평균 보수율은 2019년 0.61%에서 2020년 0.54%, 2022년 0.47%로 하락세다. 반면 투자자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로 운용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운용사 간 수수료 경쟁 격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상품 점유율 확대 등으로 운용사 평균 운용보수가 축소되고 있는 셈이다.

우호적이지 않은 업계 환경에도 이 대표는 금융업이 신뢰를 회복하고 자본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기성 자금을 투자성 자금으로의 전환시켜 건전한 자산증식을 장려하고 단순한 자본 공급과 금융거래 지원을 넘어 금융인프라 기반 사회를 바꾸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 대표는 자산운용업이 사회적 역할을 하기 위한 조건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디지털 기술 투자 확대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관련 기술투자를 강화해 비용절감과 수익성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뱅가드는 다이렉트인덱싱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군을 확대하는 등 자동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도 다이렉트인덱싱 사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OCIO 시장의 성장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100조원 규모인 국내 OCIO 시장은 2030년에는 100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퇴직연금 제도 개선 및 민간기업 수요 증가로 OCIO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는 OCIO 펀드 트랙레코드를 축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퇴직연금 특화, 종합투자솔루션 제공 등 사업자별 차별화 요소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자산운용 시장의 상품 다각화를 위한 글로벌 진출 확대도 자산운용업계의 주요 과제로 꼽혔다.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 제공을 위해서는 운용사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 대표는 "해외 운용사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등을 통한 글로벌 진출로 국내 고객의 글로벌 투자 수요를 훕수해야 한다"며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수요를 충족하고 글로벌 연기금 대상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장기 투자문화 정착을 위한 정책 지원 및 투자자 교육 필요성도 제시됐다. 유행에 편승하는 단기 투자를 지양하고 리스크 감내 수준에 따라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고객용 투자자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장기투자시 세제 혜택을 지원하는 등 정책적으로 장기투자를 장려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복잡한 펀드 가입 절차를 개선하는 등 정책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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