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낙점'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기업금융 명가' 기치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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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5-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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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3일 주주총회서 공식 선임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사진=우리금융그룹]


장장 60여일간 진행된 차기 우리은행장 오디션의 최종 승자는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였다. 금융권 안팎의 예상에서 다소 벗어난 '깜짝 낙점'이지만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측은 조 내정자의 영업능력과 경력 등에 높은 평가를 내리며 그가 차기 행장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조 내정자는 후보 확정 소감으로 기업금융 명가 재건과 기업문화의 새 바람을 예고하고 나서 행장 취임 이후 과제에 대해 각오를 다잡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통·상업은행' 치열한 경쟁···우리금융 자추위 픽은 '기업영업통' 조병규

27일 우리금융그룹은 전날 자추위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5일 같은 상업은행 출신인 이석태 우리은행 부행장과 조 내정자가 숏리스트에 오른 지 하루 만에 최종 후보로 낙점된 것이다. 조 내정자는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은행장으로의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자추위는 이번 인선 경쟁에 대해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방점을 두겠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이러한 선임기준에 따라 조 내정자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내정자는 ​우리은행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2012), 대기업심사부장(2014), 강북영업본부장(2017)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2)에 이르기까지 기업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쌓았다. 과거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상위권을 기록하며 영업역량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조 내정자는 최근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도 소개돼 호평을 받은 공급망금융플랫폼(SCF) '원비즈플라자' 플랫폼을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구축했다. 작년 12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시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추위는 조 내정자의 업무능력뿐 아니라 성향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자추위는 "그동안 우리은행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다"면서 "조 내정자는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중재안을 함께 도출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온화하고 봉사하는 마인드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심사 참여자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조 내정자의 중도성향과 포용력 있는 리더십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내부 분위기 다잡기·기업금융 및 비이자이익 통한 실적 개선까지···향후 과제 산적

공식 취임을 한 달가량 남겨둔 상태지만 조 내정자는 취임 이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 임종룡 회장과 손발을 맞춰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수장 인선 등을 둘러싸고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는 등 오랜 시간 내홍을 겪어왔다. 그 뒤를 이어 이원덕 현 행장의 사임 의사 표명과 장기간 지속된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 과정 역시 직원들에게는 적지 않은 불안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기업문화 정착에 힘을 쓰는 한편 임직원들과는 소통과 교감 등을 통해 은행 수장으로서 신뢰감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소 주춤했던 은행 실적 개선에도 힘을 써야 한다. 우리은행 최근 순익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4위다. 그동안 경쟁자로 꼽혀왔던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실적이 9707억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이자이익 의존도가 90%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만큼 비이자이익 비중을 키워야 한다.

여기에 조 내정자 본인의 특기인 기업금융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은행 성장에 적극 힘을 실어야 한다는 점도 주요 과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사를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기업금융의 명가로 인정받아 왔다며 이러한 평가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 내정자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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