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주도하는 자동차…하반기 고물가·고금리에 증가세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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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5-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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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공급난 여파 여전…보조금 정책에 친환경車 국가별 명암

[사진=GM]

부진의 늪에 빠진 반도체를 대신해 수출이 늘고 있는 자동차 판매가 올 하반기 고물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주력 수출품목으로 부상한 친환경차 판매도 각국의 보조금 정책에 따라 지역별 성장세가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2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자동차산업 2022년 하반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자동차 생산에 영향을 준 반도체 공급난 사태의 여파가 올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혼다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일본에서 생산하는 '시빅' 등 일부 모델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아우디 역시 연례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력반도체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면서 생산량·판매량 증가로 이어졌으나 올 1분기에도 여전히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완전한 해소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는 반도체 공급난에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된 친환경차는 1405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48.4% 늘었다. 친환경차의 비중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7.7%를 차지하며 급등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시장을 주도하는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판매량이 줄며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1만5000대 규모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연구소는 "수소전기차는 시장 형성단계로 판매 모델은 현대차그룹의 넥쏘와 일렉시티, 토요타의 미라이, 상하이차그룹의 EUNIQ7로 제한되어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토요타그룹 양강구도에서 우리나라의 판매량 비중이 높아지며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대수는 230만대를 기록하며 펜데믹 이전인 2019년 240만대의 95.8%까지 회복했다. 올 들어서도 친환경차의 판매 호조로 수출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주요국의 긴축 기조가 계속되고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하반기 자동차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또 전 세계 친환경자동차의 판매량은 계속 늘겠지만 중국·유럽은 보조금을 폐지하거나 축소한 반면 미국은 보조금을 확대해 지역별 성장세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친환경자동차 판매비중이 비교적 낮았던 미국은 정부의 보조금 확대 정책으로 수요가 늘겠지만 중국은 올해부터 전기차 구매보조금이 폐지됨에 따라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유럽 역시 보조금 축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충전비용 상승 등으로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 둔화가 점쳐진다. 

독일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구입 시 지원하던 최대 4500유로의 보조금을 올해부터 폐지했고 4만 유로 미만 순수전기차 구매 보조금도 최대 6000유로에서 올해 4500유로까지 축소했다. 이 밖에 영국과 스웨덴은 각각 지난해 6월과 11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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