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두려워"…특정 종목·대형주만 사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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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5-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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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글로벌 경기침체가 초입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특정 업종, 대형주 위주로 투자 쏠림이 계속되고 있다. 저성장 흐름에서 박스권 장세가 지속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하방 위험이 낮은 대형주, 특정 업종에만 투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특정 업종, 대형주 쏠림 현상은 경기침체의 전형적인 현상이라면서 지수 조정 국면이 온다면 큰 폭의 하락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 대형주 상승률은 16.18%를 기록했다. 이어 코스피 소형주 13.87%, 중형주 6.68% 순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대형주는 37.28%, 소형주는 17.21%, 중형주는 16.50%를 기록하며 두 시장 모두 대형주 위주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여파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대형주와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특정 테마 업종에만 투자를 하면서 대형주만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이차전지 업종만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개인은 POSCO홀딩스(4조4269억원), 에코프로(2조787억원), 에코프로비엠(1조220억원), 포스코퓨처엠(4671억원) 등 이차전지 업종 위주로 사들였다. 해당 업종들은 모두 대형주로 올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이 이차전지로 수급이 몰리면서 400% 이상 폭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에 꾸준히 베팅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들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9조19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뒤이어 현대차(1조2379억원), 삼성SDI(9512억원), 기아(5413억원) 등 순으로 사들이며 코스피 대형주 지수를 받치고 있다.
 
이같은 특정 업종, 대형주 쏠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특정 업종 및 대형주 쏠림은 경기 침체기에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과거 화장품주 쏠림도 그랬듯 투자자에게는 그만큼 투자할 산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특정 업종 및 종목의 쏠림에 의한 급락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쏠림 지표 값은 0.61로 경계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코스닥은 4월 고점(1.77) 대비 1.02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쏠림 현상이 심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업종과 종목 주가 차별화 장세에선 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며 “쏠림 현상이 심한 업종과 종목은 지수 조정 국면에서 큰 폭의 하락 위험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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