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군 생활 대가가 겨우 이거?'...軍 전역자 대우 현주소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

30년간 군에 헌신하고 예편한 한 간부에게 우리 군이 부실한 예우를 해 누리꾼 사이 빈축을 사고 있다.

군 제보·고발 창구인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지난 15일 "여러분들은 이런 기분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30년간 군에 몸담고 전역하는 간부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전역 과정에서 자신이 느낀 군에 대한 환멸을 담담한 어조로 소개했다.

A씨는 전역 전 사단 인사참모부 상전(賞典) 장교로부터 대통령 포상증을 수령하라며 '수령 날짜 시간 등을 알려주면 출입 절차를 안내 해주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정부포상업무지침에 따르면 33년 이상 군에 복무한 사람은 보국훈장, 33년 미만 30년 이상은 보국포장, 30년 미만 28년 이상은 대통령 표창, 28년 미만 25년 이상은 국무총리 표창을 주기로 돼 있다.

A씨의 경우 30년 동안 군 생활을 한 것으로 보아 '보국포장' 수상 대상자다. A씨는 전역 당시 계급을 밝히진 않았으나, 복무기간을 고려할 때 부사관일 경우 최소 상사 이상(상사, 원사)의 계급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서 A씨는 "받으러 가면 누가 주는 겁니까 라고 묻자 상전장교(중~대위) 본인이 그냥 건네준다"고 하더라며 "(속으로) 적어도 대통령 포장인데 사단장님 행사 정도에서 수여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대통령 포장을 받으려고 30년간 군 생활을 한 것은 아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예우는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국가를 위해 복무한 30년의 군 생활이 후회스럽습니다"라고 씁쓸한 속내를 전했다.

한편 A씨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교로 30년 복무했으면 사단 행사를 열었을 것", "30년 군 생활에 예우가 이 정도라니 한심하다", "(A씨 부대) 인사처가 적절한 포상 지침을 지킨 건지 의심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