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野] 김남국 탈당 '후폭풍'...비명 vs 친명 계파 갈등 또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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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3-05-1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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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국 탈당 두고 野 내부 비판 이어져..."당에 부담 가중"

  • 與, '김남국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TF 출범… 오는 16일 첫 회의

  • 정의당 "김남국, 버티면 버틸수록 수렁으로 빠질 것"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남국 의원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5.9
    uwg806@yna.co.kr/2023-05-09 19: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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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거액의 가상자산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이 전날 전격 자진 탈당 선언을 했지만, 민주당 안팎으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김 의원의 탈당과 함께 민주당 차원의 진상 조사와 윤리 감찰이 중단되면서 '꼼수 탈당'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로 논란이 번지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재연되는 상황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정의당도 김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김 의원의 거액 코인 보유·투자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로 하는 등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의원총회에서 많은 의원이 총의를 모아줬다"며 "국민과 당원, 당 구성원들의 지지를 존중해서 향후 강력한 혁신 정책을 추구해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전날 의총을 언급하며 "국민의 요구를 의총 결의문에 많이 반영했다"면서 "특히 윤리기구를 혁신하고 '상시감찰·즉시조사·신속결정'이라는 3대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남국 탈당에 당내 혼란 가속..."자정능력 없는 정당 만들어"
하지만 김 의원과 당 지도부의 대처에 비판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책임한 탈당"이라며 "당을 사랑한다면서 모든 부담을 당에 다 남겨놓고, 당을 더 곤궁한 처지로 몰아넣은 탈당"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 자체를 멈추게 했고, 자신을 공천해 준 당이 아무것도 못 하는 자정 능력 없는 정당으로 되어버리게 했다"고 꼬집었다.

쇄신의총 결과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의총에서는 김 의원의 국회 윤리특위 제소, 민주당 의원 전원 코인 거래 자진신고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최종 결의문에서는 제외됐다면서 일부 의원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원욱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의총에서) 굉장히 많이 지적된 것 중 하나가 조사와 함께 민주당 의원들 전원이 코인거래를 했는지에 대한 자진 신고센터를 만들자는 얘기들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지도부끼리 최종 상환하는 과정에서 빠진 것이 굉장히 아쉽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을 향한 진상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규 19조를 보면 탈당한 자에 대해서도 징계 사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결정을 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일단 조사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설사 이러한 규정이 없다고 해도 당 소속이었던 국회의원의 직무수행 과정에서 일어난 의혹이라서 당이 조사를 못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코인 진상조사팀 중간보고에 참석하는 박광온 원내대표와 김병기 팀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와 김남국 의원 코인 진상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진상조사팀 중간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2023.5.12
    toadboy@yna.co.kr/2023-05-12 16: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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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와 김남국 의원 코인 진상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진상조사팀 중간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與 '가상자산 TF' 구성…"김남국 끝까지 버티면 의원직 박탈해야"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탈당이 '꼼수탈당'이라며 국회의원직 사퇴 및 박탈을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같은 날 재선 김성원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초선 윤창현 의원이 간사를 맡는 가상자산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TF는 오는 16일 출범식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 차원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불투명해진 만큼, 여당이 나서 의혹을 규명하고 법적 조치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TF는 김 의원 관련 의혹 규명과 함께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코인 관련 게임업계 로비 의혹 등 산업계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김기현 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만약 끝까지 버틴다면 국회의원직을 박탈하도록 해야 한다. 민주당의 협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친의 부동산 의혹으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비교하기도 했다.

정의당도 김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에 힘을 실었다. 이정미 당 대표는 오전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이미 드러난 내용만 보더라도 김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버티면 버틸수록 더 깊은 수렁으로 빨려들 것"이라고 했고, 배진교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정치적 책임의식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국회 차원의 징계에 즉각 나서야 한다"면서 "정의당은 민주당에 김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직 제명 요구 징계안을 제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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