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열풍에 보조금 빠르게 소진···지자체 18곳은 상반기 물량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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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5-1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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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매보조금 줄면서 소진속도 더 빨라져

  • EV9 등 출시 앞두고 보조금 대란 불가피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고갈은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기아 EV9 등 거물급 신차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에서의 보조금 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전기차 구매보조금 사업을 진행하는 지자체 161곳 중 18곳(11.1%)이 상반기 접수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충북 증평군을 비롯해 충남 아산시, 충남 논산시, 부여군, 태안군, 전북 남원시, 완주군, 진안군, 장수군, 임실군, 순창군, 고창군, 부안군, 전남 순천시, 나주시, 무안군, 경남 창원시, 김해시 등에서는 전기차 구매시 보조금을 전혀 받을 수 없다. 잔여 모집 물량이 10대 이하인 지자체도 충남 계룡시(8대), 전남 담양군(8대), 전남 장성군(4대), 완도군(3대), 진도군(2대), 경남 밀양시(1대), 경남 거창군(3대) 등 7곳에 달한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2월 말 전기차 보조금 사업을 공고하며 접수를 시작했다. 사업 시작 2달여 만에 각 지자체의 승용 전기차 공모대수 7만9847대 중 신청 접수대수가 2만914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공모 물량의 37%에 해당하는 차량이 접수를 마친 것이다. 보조금 사업은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된다. 하지만 하반기 물량은 상반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이미 일부 지자체는 사실상 올해 보조금 장사를 마친 셈이다.

나머지 지자체도 물량이 많지 않다. 일반 접수물량이 4020대인 서울은 잔여물량이 2604대로 소진율이 35%에 달하고, 울산은 665대 중 308대가 남아 54%가 소진됐다. 

정부가 전기차 보급물량을 늘리는 대신 대당 보조금 규모를 줄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 환경부 기준에 따르면 전기차값이 5700만원 미만이면 보조금 100%, 5700만원 이상~8500만원 미만이면 보조금 50%를 각각 지급한다. 차값이 8500만원 이상이면 보조금이 없다.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모델에 보조금을 더 투입해 전기차 확산을 앞당기고, 전기차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과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전기차 보조금 고갈은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대다수 지자체의 보조금 지급 대상 선정 방식이 차량 출고와 등록순으로 이뤄져 접수 후 2개월 내 차량을 출고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다양한 전기차 신차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업체 간 출고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올해 4종 이상의 신형 모델을 내놓으며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 특히 올해 기대작인 기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사전계약을 시작했고, 곧 고객 차량 인도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에 있어서 보조금은 차량 구매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특히 지역에 따라 보조금이 다르고, 보조금 소진 속도가 다른 만큼 차량 구매시 이를 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 EV9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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