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리포트] "체험·전시관으로 IP 인지도↑" 콘텐츠 업계, 팬덤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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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3-05-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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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 제주전시관 추가 개소

  • 카카오엔터 24일까지 영등포서 '데못죽' 팝업 운영

  • 콘텐츠웨이브 자체제작 '피의 게임2' 팝업 1주 운영

  • 리디 '상수리나무 아래' IP 활용 공간·캐릭터 전시

  • 넷플릭스 '종이의 집' 주제로 각국서 공연·체험전

유미의 세포들 제주 특별전의 '꽃밭의 세포들' 공간에서 한 관람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국내외 콘텐츠 업체들이 영상·웹툰·웹소설 등 자사 핵심 지식재산(IP)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체험관이나 전시관, 팝업 매장 등 오프라인 공간 운영에 나섰다. 당장 수익성은 낮을 수 있지만 향후 IP를 활용한 2차 사업 수익화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인기 웹툰 IP '유미의 세포들' 전시관을 2021년 12월 부산에 오픈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 상황임에도 오픈 22일 만에 방문객 9000여명이 다녀갈 만큼 인기를 끌었다. 또한 2020년 서울 종로에 마련한 관련 IP 전시회인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은 인터파크가 티켓 판매량을 토대로 집계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미의 세포들이 흥행하며 드라마로 제작되자 제주 전시관도 추가로 개소했다. 네이버웹툰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커스가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유미의 세포들 제주 특별전: 세포 인사이드 제주'를 지난 1월 오픈한 것. 로커스는 유미의 세포들 드라마 속 애니메이션을 담당한 로커스가 직접 기획·제작했다. 이 전시관은 올해 12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유미의 세포들 제주 특별전의 '세포와 함께 춤을' 공간에서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해 세포가 춤을 추고 있다.[사진=네이버웹툰]

전시는 '유미의 세포들의 제주 힐링 여행기'라는 주제로 세포들의 제주도 일과를 따라간다. △세포들 입도 △해가 뜨는 곳 △꽃밭의 세포들 △아쿠아리윰 △세포와 함께 춤을 △마음의 해변 △해가 지는 곳 △사랑의 웜홀 △제주의 밤 △세포게시판 등 총 10개의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실감형 콘텐츠가 대거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사랑 세포를 따라 제주 공항에 도착하면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붉은 해가 떠오르는 해변에서 세포들과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해변을 지나면 제주도의 노란 유채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밭의 세포들 공간은 사방의 벽과 바닥에 유채꽃이 피어 있고, 꽃밭에 발을 내딛는 순간 꽃잎이 휘날리는 효과가 더해져 실제 유채꽃 사이를 뛰어다니는 듯한 느낌을 구현한다. 언리얼엔진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의 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한층 더 실감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쿠아리윰 공간에서는 비치된 종이 속 해양 생물을 색칠한 후 판독기에 읽히면 가로 38m의 초대형 스크린에 본인이 그린 물고기가 나타난다. '세포와 함께 춤을'도 인기 있는 공간 중 하나다. 발판이 그려진 곳에 서면 내 동작을 인식하고 따라하는 세포가 나타난다. 공간에 울려 퍼지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귀여운 세포들과 춤을 출 수 있다. 각종 카메라, 적외선 센서, 라이다 센서 등 기반 확장현실(XR) 등 콘텐츠를 구축했다.
 

이달 11~24일 운영되는 서울 영등포 더현대서울 내 데못죽 팝업 매장 입구 [사진=최은정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유동 인구가 많은 백화점 내 IP 기반 팝업 매장을 열었다. 독점 공급 웹소설로 시작해 웹툰으로도 제작된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이하 데못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는 24일까지 서울 영등포 더현대서울 백화점 지하 2층 지하철역 연결 출입구 바로 앞에 100㎡(약 30평) 규모 매장이다. 데못죽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는 7명의 남자 아이돌 가수를 그려 두터운 여성 팬층을 보유한 작품이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비밀 사이'는 웹툰 외에 오프라인 카페, 오디오웹툰, 향수, 굿즈 등 콘텐츠에 담겨 공개됐다. 오디오웹툰 발매를 기념해 작년 하반기 서울 홍익대 근처 비밀 사이 이벤트 카페를 마련했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첫 예약 오픈 당시 웹사이트 방문 팬들로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루 예약 방문자는 최대 250명이었다.

카카오엔터는 특정 IP 관련 카페를 운영하거나 운영 준비 중이기도 하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4까지 모펀 홍대점에서 '가족이 되는 방법' '엔딩을 말하다' 관련 협업 카페를 운영했다. 홍대 카페 투니크에서 지난달 20일부터 18일간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이벤트 카페를 운영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작품 콜라보 메뉴는 물론 일러스트 쿠키, 굿즈 판매 등을 함께 진행하며 팬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30일 서울 종로 루프 스테이션 B동에서 운영되는 '피의 게임2' 팝업 매장 [사진=콘텐츠웨이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콘텐츠웨이브는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 '피의 게임2' IP 기반 팝업 매장을 운영했다. 지난달 28일 프로그램 공개를 앞두고 22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하는 행사였다. 실감나는 체험형 콘텐츠를 대거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피의 게임2 실제 촬영장을 재현한 것은 물론, 프로그램 속 게임을 실제 체험할 수 있는 여러 코너를 통해 방문객들이 프로그램 속 플레이어가 된 경험을 선사했다.

프로그램 속 메인 공간인 피의 저택을 그대로 꾸며 놓은 매장 1층에서는 곳곳에 숨겨진 '상징'을 찾아 그 안에 숨겨진 숫자를 맞추는 미션을 풀어야 한다. 2층에서는 버저를 눌러 정확히 10초를 맞히면 승리하는 리얼 타임 챌린지, 제한된 시간 안에 카드 속 정답을 맞히고 자물쇠를 풀면 정글에서 탈출할 수 있는 자물쇠 이스케이프 등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해당 게임에 성공하면 피의 게임2 굿즈를 추가로 증정했다.
 

피의 게임2 팝업 매장에 마련된 체험형 콘텐츠 [사진=콘텐츠웨이브]

티빙도 이용자가 직접 참여해 즐기는 행사를 마련했다. 청년 로맨스 티빙 원작 드라마 시리즈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 공개를 앞두고, 과거 소셜미디어 싸이월드 시절을 돌이켜 보는 행사를 운영했다. '괴이' 작품 콘셉트를 대중들에게 알리고자 체험형 미디어아트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착시 효과를 유발하는 미디어아트 기술인 아나몰픽(Anamorphic) 영상으로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리디는 작년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상수리나무 아래' IP 전시를 진행했다. 코엑스몰 입구부터 복도, 기둥, 천장에 이르기까지 초대형 작품 배경과 주인공 캐릭터 이미지를 배치해 관람객이 작품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최종 목적지인 봉은사역 앞에는 실제처럼 꾸민 마법 도서관과 연회장, 파우더룸 등 대형 팝업존도 마련했다. 해당 이벤트 당시 웹툰 상수리나무 아래 조회수가 전월 대비 676% 상승하며 작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관람객도 전주 대비 21% 상승했고, 현장에서 진행된 행사에 3000여명 이상이 참여했다는 게 리디 측의 설명이다.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구성된 '상수리나무 아래' IP 홍보 화면 [사진=리디]

OTT 강자 넷플릭스는 작년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국내작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속 등장인물 '강도단'을 주인공으로 한 공연을 펼쳤다. 롯데월드 매직캐슬 라이츠업 공연에서 이뤄진 첫 협업이었다. 매직캐슬 입구에는 커다란 강도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됐다. 서울에 이어 부산, 제주 등에도 관련 공연을 선보였다.

국내를 넘어 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 등 해외 국가에도 강도단이 출몰했다. 필리핀 마닐라에는 옥외 광고를 비롯해 번화가에 위치한 메가몰과 트라이노마 쇼핑몰 앞에 마치 강도단에게 털린 듯한 조폐국 차량이 설치됐다. 말레이시아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질 강도극을 계획하는 강도단의 아지트와 돈이 가득 찬 금고가 꾸며진 팝업 체험존을 오픈해 풍성한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작품 공개 3일 전에 교수의 경고 영상이 공개됐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펼쳐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강도단 공연 [사진=넷플릭스]

또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의 선셋 불러바드의 대형 옥외 광고에도 강도단이 등장했다. 넷플릭스 측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IP에 대한 온라인상 관심도 뜨겁다고 강조했다. 가령 틱톡에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관련 키워드의 콘텐츠들이 글로벌 조회수 2억회를 넘어섰다.

KT의 경우 콘텐츠 제작 계열사인 KT스튜디오지니가 올해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구필수는 없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병' '굿잡' '얼어죽을 연애따위' 등 드라마를 부스에서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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