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사관이다' vs '국수적 역사인식이다'…'전라도 천년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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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호 전북취재본부 취재국장
입력 2023-05-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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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사 등 서술 내용서 '일본서기' 지명 사용…논란 격화

  • 전라도천년사 편찬위, 의견수렴 연장·공개토론 진행

[사진=전라북도]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추진되는 역사서 편찬 사업인 ‘전라도 천년사’에 대해 ‘식민사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마한 및 백제, 가야사 서술 내용에 대해 ‘일본서기’의 지명이 사용되면서 시민단체와 전남지역 정치권 등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이에 논란의 중심에 선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회(위원장 이재운 우석대 명예교수)가 의견 수렴 기간을 연장하고 공개 토론을 진행키로 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전라도 천년사’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호남권 3개 시·도가 추진한 역사서 편찬 사업이다. 

역사와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의 전문가 213명이 집필진으로 참여해 34권, 1만3559쪽에 달하는 전라도 오천년사를 담고 있다. 

2022년 12월 21일 집필을 완료하고, 올해 4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식민사관과 친일에 관련한 의견을 받으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광주광역시의회를 시작으로 광주·전남의 국회의원, 지방의회와 전남지역 시장·군수들까지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광주·전남·전북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라도오천년사 바로잡기 500만전라도민연대’를 중심으로 ‘전라도 천년사’에 대한 전면 재검토 요구를 넘어 아예 폐기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역사를 기술하는 과정에서 ‘임나일본부설’의 근거가 되는 ‘일본서기’의 지명과 인명 등을 빌려와 기술하는 등 식민사관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전라도천년사 편찬위는 지난 11일 “한국학계에서는 일찍부터 ‘일본서기’ 자료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비판적으로 신중하게 활용해 우리 역사를 복원하는 데 참고해 왔다“며 “마한 및 백제, 가야사 서술 내용에 대해 단지 ‘일본서기’의 지명을 사용하였다는 사실과 일부 일본학자의 견해를 소개했다는 이유만으로 ’식민사관‘으로 매도해 버리는 것은 황당스러울 뿐이다”고 주장했다.

편찬위는 또한 충분한 의견 수렴을 위해 공람기간을 오는 7월 9일까지 2개월 연장하고, 주제별 공개 학술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전라도오천년사연대]

하지만 전라도오천년사 바로잡기 전라도민연대는 12일 성명을 내고 “‘전라도천년사’ 편찬에 참여한 모든 집필진이 식민사학자라는 것이 아니고, 정한론의 논리인 ‘일본서기’와 임나일본부설을 추종하는 편찬위 내 식민사학자들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도민연대는 “편찬위는 전라도를 왜의 식민지로 서술한 것에 대해 도민과 시민 앞에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하고 자진 해체해야 한다”며 “3개 광역단체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예산집행 및 집필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검증작업을 실시하고, 수정작업을 주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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