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월 소비자물가 0.1% 상승, 마이너스 코앞...'디플레이션'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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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5-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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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PI 0.1%, PPI -3.6%, 전달치·전망치 밑돌아

중국 베이징 거리의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를 하회하며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반등할 기미가 안 보이며, 중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서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전달(0.7% 상승)은 물론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전망치(-0.4%)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7%를 기록하며 큰 변화가 없었다.
 
낮은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상하이 봉쇄 여파로 식재료를 비롯한 생필품 가격이 급등했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내수 침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폭등세를 보였던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4% 오르는 데 그치며 식료품 물가가 소폭(0.4%) 상승했다. 
 
싱자오펑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수 시장이 단기간에 개선되긴 힘들 것 같다"며 "반등하기까지 3~5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CPI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 미만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 가능성도 대두된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1년 만에 4%대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경제지표가 줄줄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경기 위축과 무역 약화가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추이 [자료=국가통계국]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하락하며 전달(-2.5%)보다 하락 폭을 늘렸다. 7개월 연속 하락세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한 경기선행 지표 중 하나로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면 통상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중국 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왕위안훙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부주임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인플레이션, 세계 경기 침체,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 등 외부 요인이 PPI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그는 내수가 점차 회복되고 기저효과가 약화하면서 3, 4분기에는 PPI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헬렌 차오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 관측에 힘을 보탰다. 그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저조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이 디플레이션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 당국은 경기 회복을 꾀하기 위해 시중 은행에 금리를 낮추도록 압박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금리자율규제기구’를 통해 은행들에 예금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저축으로 묶인 돈을 시장에 풀어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를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중앙은행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부르스 팡 존스랑라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의 상황은 디플레이션보다 저(低)인플레이션에 가깝다며 5월 CPI는 노동절 연휴 기간 소비 폭발로 인해 반등할 가능성이 커, 중국인민은행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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