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선진국 추격에 힘 모은다... "민관 이인삼각으로 달려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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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05-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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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컨소시엄 두 번째 양자대학원 선정... 박사급 양자 전문가 육성

  • 산업계 참여해 양자컴퓨터 활용 방안 모색... 기술 개발 추진동력 마련

  • '퀀텀코리아 2023' 오는 6월 개최... 세계 속 양자 대한민국 알리기 나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회 양자과학기술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양자과학기술 발전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제2회 양자과학기술 최고위 전략대화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우리나라 양자과학기술 발전 비전을 공유하고, 신속한 기술 추격을 위해 산학연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최근 세계 주요국은 국가 차원의 양자과학기술 전략성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연방 정부 차원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을 양자 분야에 배정하고 있으며, 영국도 국가양자전략을 통해 향후 10년간 약 4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우리나라도 양자과학기술 육성과 국제 협력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양자 과학기술‧산업의 중장기적 육성을 양자법 제정을 추진하고, 1조원 규모의 대형 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도 착수했다.

4월 대통령 미국 순방 기간 중에는 △신흥기술로 신뢰받는 글로벌 시장과 공급망 구축 △인력양성 △공동연구 △표준화 등에서 협력하는 '한·미 양자정보과학기술 협력 공동성명서'에 양국이 서명했다.

이날 열린 제2회 회의에는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홀딩스 △SK텔레콤 △퍼스트퀀텀 △SDT 등 산업계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는 양자경제를 향한 장기 레이스에서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생태계 형성과 상용화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양자 산‧학‧연 협력 활성화 관련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우리나라 양자과학기술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최고급 인재 위한 양자대학원, 두 번째로 KAIST 주관 컨소시엄 선정

과기정통부는 이날 최고급 양자 전문인재(박사급 양자 전문가)를 양성하는 양자대학원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주관하는 9개 대학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지난해 고려대 컨소시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대학‧학제 간 개방형 교육‧연구 기반으로 양자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KAIST 컨소시엄은 향후 총 9년 간 242억원을 지원받아 교육과정 개발, 인건비 등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총 180명 이상의 박사급 인재를 배출할 예정이다.

◆산업계 참여해 양자컴퓨터 활용 탐색... 양자이득 도전연구 5개 과제 추진

기술 개발 추진동력을 얻기 위해 양자 초기 시장과 산업 육성도 병행한다. 현 수준에서 구현 가능한 50~100큐비트 수준의 오류를 포함하는 양자컴퓨터(NISQ)로도 유용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연구 사업을 올 해부터 추진한다. 5월 중 최종 선정된 컨소시엄엔 과제당 연간 10억원씩 3년간 지원해 양자컴퓨팅 활용 가능성을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산업계가 참여하는 개발 사업도 올해 새롭게 착수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양대 등이 주관하고 현대자동차가 참여하는 사업은 수소 생산·저장·활용에 쓰이는 신소재 개발을 위해 양자 시뮬레이터를 개발한다. LG전자, 퀀텀센싱,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은 첨단 양자센서를 개발한다.

◆양자 연구·산업에 제도적 지원 강화... 기업 참여 유도한다
 
정부와 국회는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집중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이 정부 연구개발 참여 시 기업 규모에 따른 컨소시엄 참여 비율을 완화하고, 도출된 특허의 전용 실시권을 부여하는 등의 인센티브 내용이 주요 골자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금융위원회와 과기정통부가 협업해 양자 초기 스타트업 육성과 연구‧산업화를 지원하는 신용 보증과 정책 펀드(400억원) 제공에 나선다. 정부는 관련 세부 절차 마련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계 속에 양자 대한민국 알린다... '퀀텀코리아 2023' 개최

정부는 오는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글로벌 양자 학술‧전시 행사인 퀀텀코리아 2023을 개최한다. 미래를 향한 양자도약(Quantum Jump into the Future)를 슬로건으로 국내 양자 과학기술계와 산업계가 우리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종호 장관은 "양자는 일부 상용화 진입단계로, 상용화까지 우리에게도 추격의 기회가 열려있다. 주요국이 모두 전력 질주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기술 추격 속도를 높여야 할 때"라며 "양자 경제까지 장기레이스가 될 것이며, 민-관이 함께 뛰는 '이인삼각' 경기인 만큼 산·학·연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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