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우크라 방문해 통합 논의…"5월 9일, 전승절 아닌 유럽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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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원 기자
입력 2023-05-0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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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유럽의 날’을 맞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EU 통합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러시아가 자국 전승절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다짐한 날,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날을 기념하고 서방과의 결속도 재확인한 것이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다.

러시아는 1945년 2차 세계대전에서 옛 소련이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5월 9일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같은 5월 9일이었던 전승절을 5월 8일로 바꾸고, 5월 9일은 EU와 함께 유럽의 날로 기념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 일정을 이례적으로 전날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고위 인사는 통상적으로 보안을 이유로 사전에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행 기차에서 기자들과 만나 “5월 9일을 유럽의 날로 지정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결정을 매우 환영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우리 유럽 가족의 일부”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담에서 방위 및 통합, 그리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 관련 결정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만간 러시아에 대한 11차 제재 패키지를 기대한다”며 “6월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절차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도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탄 100만발을 제공하기로 한 유럽의 결정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더욱 신속한 탄약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최근 전황에 대해선 “러시아는 스스로 정한 목표 기한인 이날까지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에 대한 11차 제재 패키지가 기존 제재 우회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재 우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의심될 경우 일부 물품의 3국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 지원 약속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가장 빠른 방법은 회원국에서 보관 중인 탄약을 즉시 반출하는 것으로, 10억 유로(약 1조4500억 원)를 할당해 이 같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당량의 탄약이 이미 전달됐거나 전달 중이지만, 더 많은 조처가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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