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째 도전 시작하는 프로골퍼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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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이동훈 기자
입력 2023-05-0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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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폐성 발달장애 골퍼

  • 제42회 GS칼텍스배서

  • 24번째 프로골프 무대 도전

프로골프 이승민.

프로골퍼 이승민. [사진=이동훈 기자]

제42회 GS칼텍스배(총상금 13억원)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아시안 투어, 아마추어 선수들이 대회장(남서울 컨트리클럽) 연습 그린에 모였다. 

분주한 선수들 사이, 한 선수가 멈춰 서 있었다. 과자를 몇 입 베어 물고 주위를 살폈다. 두리번거리다가 박은신을 발견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느리지만 신난 발걸음으로다. 다가오는 그를 박은신은 반갑게 맞이했다.

박은신에게 다가간 선수는 이승민이다. 올해 26세로 프로골퍼다. 자폐성 발달장애를 갖고 있다. 이번이 3번째 GS칼텍스배(2018년 132위, 2019년 133위) 출전이다. 클럽하우스에서 우연히 만난 그는 테이블 위에 티와 볼 마커, 그린 보수기, 장갑을 가지런히 놨다. 표정은 비장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듯 말이다.

"남서울 컨트리클럽은 항상 어려워요. 그린도 내리막이 심하고요. 그래도 요즘 비거리가 많이 늘었어요. 300야드(274m) 정도 나가요. 100일 넘게 태국(치앙마이)에서 코치님과 특별훈련을 했어요. 스윙 스피드를 늘리는 훈련 등이오."
이승민이 가지런히 놓은 장갑, 티, 볼 마커, 그린 보수기.

이승민이 가지런히 놓은 장갑, 티, 볼 마커, 그린 보수기. [사진=이동훈 기자]

이승민은 노력파다. 옆에 앉아있던 이승민의 어머니(박지애씨)는 "(이)승민이 비거리가 30야드(27m) 정도 늘었어요.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엄한 코치님과 피나는 노력을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승민은 "저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요. 그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노력해야 해요"라고 덧붙였다.

노력은 결실을 보았다.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커트라인을 넘었다. 23개 대회 중 세번째다.

통과에도 멈추지 않는다. 올해 4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두 대회 연속 컷 통과, 둘째는 30위 안착, 셋째는 US 어댑티브 오픈 타이틀 방어, 넷째는 코리안 투어 풀시드다.

목표를 위한 보완점을 물었다. 그랬더니 "모두 다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골프가 재밌는지를 묻는 말에는 "처음에는 재밌었는데 지금은 그저 그래요"라고 답했다.

그 역시 성장통을 겪고 있었다. 그래도 외롭지 않다. 박은신, 함정우, 박상현 등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은신과는 각별하다.

"(박)은신이형이 이번 대회 힘내라고 했어요. 다음 대회 연습 라운드도 같이하기로 했고요."
 
박은신에게 가서 이야기하는 이승민(중앙).

박은신과 대화를 나누는 이승민(중앙). [사진=KPGA]

인터뷰 끝에 어떤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지를 물었다. 이승민은 "너무 어려운데요. 대답하기 어려워요"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사를 하고 돌아서니 다시 한번 입을 뗐다.

"아 그런데요. 저는 2주 연속 컷 통과하고, 30위 안에 들 거예요. US 어댑티브 오픈 2연패랑 꼭 풀시드를 받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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