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 22년 만에 한국 시장 재진출…MZ 공략 노트북으로 삼성·LG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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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05-0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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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년 철수 후 한국법인 다시 설립…OLED 패널 '스위프트 고 16' 내놔

에이서가 22년 만에 다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나선다. 한국법인을 재설립하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위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외산 브랜드로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탄탄한 국내 입지에 맞서 향후 3년 내 상위 3개 업체 중 하나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서는 이날 서울 장충동에 있는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에이서는 대만 신베이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PC 제조사다. 국내 시장에 새로운 차세대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특히 에이서는 22년 만에 한국법인을 다시 설립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이미 2019년부터 한국법인을 준비해 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지연되면서 이달 중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앞서 2001년 회사는 한국법인을 철수하고, 그간 총판을 통해 사업을 이어왔다.
 
한국을 다시 찾은 배경에는 외산 브랜드의 성장세가 자리한다. 최근 국내 PC 시장은 외산 제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총 40%로 줄어드는 추세다. 빈자리를 외산 기업들이 채우고 있다.
 
에이서 또한 한국 시장에서 다시 한번 입지 확대에 총공세를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에이서는 글로벌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미미한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에이서는 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3년 내 국내 외산 브랜드 3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외산 브랜드로는 에이수스가 두드러진다. 에이수스는 지난해 2분기 커머셜(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27.7%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애플(7.5%), 레노버(7.1%), HP(6.8%) 등의 외산 기업들이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다.
 
먼저 국내 시장에서 2030 직장인 등 MZ세대를 타겟으로 하고,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신제품을 내놓는다. 행사에서 선보인 ‘스위프트 고 16’은 16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초슬림 디자인의 노트북이다. 신제품을 포함해 올해 전체 노트북 판매량을 작년보다 5배가량 성장시킨다.
 
가격 측면 역시 공격적으로 나선다. 한정 수량으로 25% 할인한 89만9000원에 스위프트 고 16을 판매한다. 웨인 니엔 에이서 한국법인 대표는 “코로나 이전부터 사업을 진행하며 여러 어려움이 발생했고, 소비자와 소통이 잘 안되는 경우도 많아 다시 한국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0% 가까이 차지했으나, 지난 3년 동안 외산 브랜드가 많이 성장했다”며 “20대, 30대 MZ세대 직장인을 위주로 공급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일 서울 장충동에 있는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웨인 니엔 에이서 한국법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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