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2개월째 떨어지는데…안 잡히는 근원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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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3-05-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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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기대인플레이션 3.7%…11개월 만에 최저

  • 물가 기조적 흐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4.6%

[사진=연합뉴스]



기대인플레이션이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등 기저적인 물가 상승 흐름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언제든 원유 등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라 물가가 다시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물가가 4% 이상 오를 것이란 응답도 16.8%로 지난달보다 2.7%포인트 내려갔다. 20.6%의 소비자는 3~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2.7%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하락하더니 지난해 말 3.8%로 내려왔다. 지난 2월 4.0%로 다시 상승했지만 3월 들어 하락 전환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지난 1년 간의 물가상승률도 4.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려갔다. 물가인식이 4%대로 내려간 건 지난해 6월(4.0%) 이후 처음이다.

반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인플레이션은 꼿꼿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 폭은 4.0%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 4.0%로, 2020년 6월 이후 34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계절적 요인이나 외부 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도 4.6% 상승했다. 전월(4.8%)보다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역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다.

실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러시아 등을 더한 OPEC+가 이달부터 하루 166만 배럴 추가 감산을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가 불안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조만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여기에 정부가 주저하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까지 현실화할 경우 물가가 더 오르게 된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이번주 경영 혁신 방안을 확정해 정부와 여당에 제출할 예정이다. 당정은 추가 협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주에 공공요금 인상 여부와 폭을 결정할 계획이다.

장보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에너지 가격 불확실성 등 향후 물가 불안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경계감을 잃지 않고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관리할 것"이라며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 및 연장, 통신비 등 생계비 경감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물가 안정 기조가 안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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