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커플링 역풍 韓 맨 앞서 맞았다...수출 감소폭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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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04-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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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평택항 수출 야적장이 환한 불빛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 와중에 한국만 유독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중국 주요 교역국 중 한국이 최대 수출 감소 폭을 보였다. 

미국의 대중 규제와 중국 내 수요 부진 속에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급화 제고로 기존 한·중 교역 구조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어 대응 전략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1분기 대중 수출 28.2% 급감···5위로 밀려
30일 중국 해관총서(한국 관세청)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대중 수출은 38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8.2% 감소했다. 중국의 1분기 전체 수입액이 전년 동기보다 7.1% 줄어든 가운데 중국 해관총서가 '주요 국가·지역'으로 분류하는 23곳 중 우리 수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 대만은 대중 수출액이 28.0% 줄었고 일본은 19.5% 감소율을 나타냈다. 미국은 감소 폭이 1.7%에 불과했다. 중국을 상대로 각종 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미·중 교역 측면에서는 실리를 챙기고 있다는 평가다.

1분기 한국의 대중 수출 규모는 5위로 미끄러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대만에 이어 2위였지만 올 들어 미국, 일본, 호주 등에도 밀린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463억5000만 달러)이 1위였고 이어 대만(444억3000만 달러), 호주(391억2000만 달러), 일본(386억 달러), 한국(382억 달러) 등 순이었다.

중국 전체 수입액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만에 2%포인트 가까이 축소됐다. 지난해 1분기 이 비중은 8.1%였으나 올해는 6.2%로 감소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이 큰 폭으로 쪼그라든 건 반도체 수출 부진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전체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40% 감소했다.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동반 하락한 여파가 컸다. 대중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31.7%에서 올해 1분기 -44.5%로 더 나빠졌다.
 
中 산업구조 변화···대중 수출 전략 바꿔야 
중국은 반도체뿐 아니라 상당수 중간재를 자국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원·부자재 수출로 흑자를 내던 한국에는 악재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중국 경기 침체는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 대중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중 무역수지 적자 행진은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중 교역 구조에 근본적 변화가 생기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대응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 자급률 상승 같은 구조적 요인은 중국 경제 회복에 (타 국가) 파급 영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이 산업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급률을 높여가면서 수입 수요가 기조적으로 약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반도체, 5G,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조치를 노골적으로 시행 중이다. 이에 맞서 중국 역시 현재 10~30%에 불과한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 7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첨단 제품 자급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대중 수출은 당분간 약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시점·속도와 더불어 중국 산업 구조 변화 등이 대중 수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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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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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만에 세계18위였던 무역수지가 198위로 85위 북한보다 더 낮고 대만에는 20여년만에 GDP를 따라 잡혔다 하 무능한 정부는 때려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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