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이 먼저 움직인다...2년 전 천장 가격 뚫은 고가 아파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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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04-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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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3구(서초구, 강남구, 송파구)가 1년여 만에 상승 전환한 가운데 알짜 단지에서는 이미 2020~2021년 부동산 상승기 때 세운 신고가 기록을 새로 쓰는 단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강하게 다지는 가운데 수요자들이 몰리는 대장주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지개 켜는 부동산 시장... 2년 전 신고가 새로 쓰는 대장주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는 지난 19일 6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6일 거래된 동일면적 직전 최고가인 62억원보다 5억5000만원 상승한 가격으로 한 달 만에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2020년 11월 준공된 이 단지는 2021년 2월 56억원(전용 159㎡)을 끝으로 거래가 없다가 2년 만인 올해부터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아크로리버파크가 신고가 기록을 2년여 만에 갈아치웠다. 이 아파트 전용 112㎡는 지난달 29일 47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2021년 7월, 46억7000만원)보다 3000만원 상승했다. 이 거래가는 2021년 9월 50억원 신고가 거래가 취소된 이후 1년 6개월 만에 나온 최고 기록이다.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전용 220㎡도 지난 6일 38억원에 거래돼 직전 고점(2021년 5월, 35억원)을 넘어섰다. 강남구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 전용 213㎡ 역시 지난 7일 36억7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 2019년에 세운 신고가 기록(35억3000만원)보다 1억4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이 아파트 전용 101㎡ 역시 지난달 27억6000만원 거래로 직전 고점(2022년 6월) 가격인 24억5000만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금리가 높은 수준임에도 거래금액이 큰 대형 아파트에서 신고가가 나오는 이유는 대체상품이 없어 희소성이 높은 데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형 면적의 아파트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고급 주거지라는 희소성, 자산가들의 에셋 파킹 장소로 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요층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 조정이 서서히 마무리 돼가는 시점에서 대장주부터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락 잦아드는 부동산 시장... 강남3구, 노원구, 수도권 등 상승 전환

실제 부동산 시장의 하락 파동은 서서히 잦아들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이번주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7% 하락해 전주(-0.08%) 대비 낙폭을 줄였다. 집값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송파 0.04%, 서초 0.03%, 강남 0.02% 등, '강남3구'가 모두 상승 전환했다.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가운데서는 노원구가 0.04%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도 개발 호재로 관심이 집중됐던 용인 처인구가 전주 대비 0.35% 상승했고, 오산시도 0.01% 상승했다. 세종시도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0.27% 상승해 전주(0.17%)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심리 위축과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관망세를 유지 중이지만 일부 선호도 높은 지역 내 주요 단지에서는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아직 지역별 혼조세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가격 하락폭은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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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찌라시가 부동산을 멍들고 아프게한다 월급적은 서민들 피 빨아서 잘사는 사람들 부의 축적에 근본은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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