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尹, 한미정상회담서 경제 분야 성과 거의 못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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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4-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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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경제 분야와 관련해 거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회담에서 거의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은 경제 분야”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 등은 큰 타격을 입는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 대상에 한국 브랜드 자동차가 포함되지 않아 한국에는 실망감이 확산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9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인 노동자도 대규모로 고용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으나, 이런 점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오히려 역으로 심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게 한국 측의 불만”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미국이 주도한 반도체 대중국 수출규제에서 중국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주력 거점으로 키워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입을 타격이 일본 기업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국 공장에 추가 투자를 할 수 없게 된다며, 미국에 조건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는 삼성전자, 현대차를 비롯해 SK, LG, 롯데 등 유명 기업 총수들이 동행했다. 이는 미국에 계속 투자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윤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인 25일에는 한국 배터리 대기업 삼성 SDI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와 한국 배터리 대기업 SK온이 각각 미국에 차량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상회담은 국익을 놓고 벌이는 정상 결전으로, 아무리 동맹이라지만 냉혹하다”며 “바이든은 한국을 특별대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이 ‘첨단기술 분야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고 합의한 점 등을 전하며 미국이 한국이 요구에 물러날 기미는 없다고 봤다.
 
매체는 “한국에서 5년 만에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한·미 관계가 밀월처럼 보이지만, 미국 보수층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의 대(對)중국 정책이 미온적이라는 불만이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는 ‘한국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통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중국 수출규제 등 경제 분야에서 미국의 양보를 끌어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 취급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기와 국내 지지율 부진이라는 두 곤경에 처한 윤 대통령이 ‘핵에는 핵으로 맞서기’를 고집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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