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發 하한가 공포] 매물 폭탄에 이틀째 하한가…각종 루머에 반대매매 우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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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4-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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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대신증권]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에서 쏟아진 매물 폭탄에 전일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또 급락했다.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반토막이 났다.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진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투자자가 적지 않아 반대매매 불안이 시장을 덮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대성홀딩스,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다우데이타, 선광 등 6개 종목은 또다시 가격 제한폭(±30.00%)까지 떨어졌다.
 
전날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다우데이타, 선광, 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은 SG증권 창구에서 매물이 나오며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과 하림지주는 이날 하한가까지 떨어지진 않았지만 각각 9.92%, 13.13% 내렸다. 개인투자자의 '투매'와 기관의 물량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틀 연속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들 8개 종목의 시총은 총 12조1949억원에서 6조2277억원으로 불과 이틀 만에 6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시장에선 SG증권발(發) 매물 폭탄에 주가 급락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각종 루머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별다른 호재 없이 최근 1~2년 사이 주가가 우상향했다는 점에서 '작전'이라는 의심도 커지고 있다. 이들 종목은 장기간 박스권에서 움직였던 종목들이었다.
 
차액결제거래(CFD) 계약 청산설, 의사를 중심으로 한 다단계 작전설, 통정거래를 통한 주가조작설 등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선 의사뿐만 아니라 연예인도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날 주가 급락은 신용융자에 대한 반대매매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하한가를 쓴 종목들의 매도 상위 창구는 국내 증권사였다.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선광의 매도 상위 1위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다우데이타, 대성홀딩스의 매도 1위 창구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올랐다.
 
6개 종목 대다수가 5일 평균 신용융자 잔고비율이 10%를 넘는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의 5일 평균 신용융자 잔고율은 0.98%에 불과하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주식을 담보로 잡고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준 뒤 주식 가치 평가액이 대출금의 140% 밑으로 내려가면 강제로 처분하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급락한다고 해서 실시간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가 급락으로 증거금률을 유지하지 못하면 2거래일쯤 반대매매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반대매매가 주가 하락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서 추가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반대매매는 개장과 동시에 전 거래일 종가 대비 낮은 금액으로 주문이 이뤄진다. 전 거래일 종가가 10만원이었다면 하한가인 7만원으로 반대매매 수량이 산정되고 시초가에 주문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또 투자자가 증거금률을 유지하기 위해 보유한 다른 종목의 주식을 처분할 수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천리, 대성홀딩스, 선광 등 전날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하한가가 풀리지 않고 있다"며 "이는 신용 레버리지성 수급의 과도한 유입과 그에 따른 청산에 대한 경각심이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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