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차 시장, 2~3년내 '50조 황금알'···선진화 시스템 도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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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4-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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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KG 등 대기업 참여로 파이 키워

  • 美처럼 품질·판매 채널·서비스 혁신 절실

  • 수출 중고차 평가시스템 보완 서둘러야

박기우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정책위원장, 이정환 오토플러스 대표, 황두현 엔카닷컴 이사, 최범락 SK렌터카 다이레그 중고차 팀장 등이 25일 부산 기장 장안읍 경동오토필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고차산업 심포지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중고자동차 시장이 2~3년 내 변혁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기업인 현대자동차와 KG 모빌리티가 인증중고차를 앞세워 시장에 진출하면 시장 파이가 커지고 품질, 채널, 서비스 측면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선진화된 거래 시스템과 라이브 커머셜로의 채널 확대, 점검기준 강화 등이 뒷받침된다면 향후 중고차 시장은 50조원으로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가 주최, 오토플러스 주관으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고차산업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중고차 시장의 현안을 진단하고, 산업 발전과 혁신을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기업 관계자들은 중고차 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정보 비대칭을 꼽았다. 중고차 시장은 공급자 우위 시장이다. 정보의 비대칭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시장 가격 왜곡과 역선택의 문제를 야기한다. 역선택은 본인에게는 유리하지만 상대방에 불리한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다. 

중고차 수출 시장도 열악하다. 한국은 연간 40만대의 중고차를 수출하며 중고 부품 동반 진출의 효과를 내왔다. 하지만 미비한 수출 중고차 평가 시스템에 더해 외교통상부에서 통상분야를 산업부에 이관하면서 수출 중고차 분야는 사각지대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 중고차 가격은 일본 도요타 차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2025~2030년 중고차 시장의 변혁이 이뤄질 것으로 진단했다. 현대차는 향후 3년간 판매 점유율을 2.5%, 3.6%, 5.1%로 늘리며 단계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3년 이후부터는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제조사 인증중고차와 수입차·금융사 인증중고차, 기업형 사업자, 기존 사업자간 생존경쟁의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고차 사업자들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자동차관리법 제58조 제3항에 따르면 자동차매매업자가 인터넷을 통해 차 광고를 할 때는 자동차 이력 및 판매자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박기우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정책위원장은 이 법안에 가격정보 공개까지 담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중고차 사업자는 2005년 마련된 업무지침에 따라 성능상태를 점검하고 있는데 최근 자동차 기술발전을 고려한 점검기준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환 오토플러스 대표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미국처럼 선진 시장으로 성장하려면 품질, 채널, 서비스 혁신을 꾀해야 한다고 짚었다. 국가에서 차량의 성능점검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기업형 중고차업체도 자체적인 품질 진단 프로그램 마련이 요구된다. 오토플러스는 업계 최대인 260개 항목을 점검하고 있다. 

그는 채널 혁신 측면에서는 온라인, 모바일 판매를 넘어 라이브 커머셜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영상을 통해 차량 실물을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의 허위매물 우려를 잠재우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간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민·관·정이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범락 SK렌터카 다이렉트 중고차 팀장은 "개인이 중고차를 구매하면 세금계산서, 현금영수증 발행도 안 되고 개인간 거래 시 출장 진단도 법적으로 막혀있다. 카드 거래 시 수수료도 고객이 부담 중"이라며 "국토부 등에서 개인간 직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에 나서줘야 한다"고 했다. 

수출 측면에서는 관세 담당 사무소를 마련하고 해외 빅 바이어 유치·인센티브·성능평가·품질보증 등이 요구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변화하고 선진형 거래 시스템이 조화돼야 시장이 커지고 업체 입장에서도 제값받기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 오토플러스 대표가 25일 부산 기장 장안읍 경동오토필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고차산업 심포지엄에서 인증절차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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